민주당 의회 탈환시 대대적 조사 우려에
장관부터 실무진까지 변호사 선점 경쟁
백악관도 소환장 대응·법률 방어 준비
민주당, 쿠슈너 등에 서한…내년 2월 조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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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중간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의회 탈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 사이에서 변호사 선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넘어 상원까지 다수당을 탈환하게 되면 내년부터 대대적인 의회 조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에 장관부터 실무진까지 법적 대응 준비에 나선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와 중간급 직원들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예상되는 의회 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로펌에 법률 자문을 요청하고 있다.
민주당이 조사 대상으로 검토하는 사안은 대가성 사면 의혹부터 워싱턴DC 케네디센터 개보수 사업,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미 관련 조사 계획을 예고한 만큼 실제 조사에 착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국정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사 대상에 오른 행정부 당국자들도 법적 책임은 물론 평판 훼손과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의 대형 로펌뿐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영향력이 확대된 보수 성향의 중소형 로펌에도 잇달아 접촉하고 있다”며 “이해충돌 방지 규정에 따라 동일한 로펌이 여러 행정부 관계자를 동시에 대리하기 어려울 수 있어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원하는 변호사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로펌 스톤힐턴의 공동 창립자 저드 스톤은 “지난 6월부터 간헐적으로 문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고, 이후 그 빈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법무부가 행정부 차원의 법적 대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겠지만, 내각 장관과 연방기관장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대변할 개인 변호사를 별도로 선임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 역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보수 성향 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로펌 렉스 폴리티카의 파트너 변호사 스티브 로버츠는 “고위 행정부 당국자뿐 아니라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과 스타트업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해 왔다면 자신들도 조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수석 법률고문 출신인 수재나 그룸스 쿠리 로펌 파트너 변호사도 “잠재적인 의회 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법률 자문을 구하는 기업 고객이 급증했다”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사업에 기부하거나 미국 정부 또는 트럼프 일가와 거래한 기업들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역시 의회 조사에 대비한 대응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전·현직 행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백악관 공보실과 법률고문실 등의 고위 당국자들은 올해 봄부터 회의를 열고 의회 조사와 소환장 발부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최근에는 관련 경험을 갖춘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하는 인사 조치도 단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새 백악관 법률고문에 윌 샤프 백악관 비서관을 지명한 바 있다. 연방검사 출신인 샤프 비서관은 2021년 트럼프 대통령 퇴임 후에는 그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백악관 법률고문실은 연방기관 책임자들과 회의를 열어 의회 조사 요청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민주당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사 전략을 사전에 파악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미 의회 조사에 대비한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와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된 주요 인사들에게 조사 방향을 예고하는 서한을 발송하기 시작했다”며 “서한을 받은 인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케네디센터 운영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받은 인사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법조계에서는 민주당의 잇따른 서한 발송을 향후 의회 소환장 발부를 위한 사전 단계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을 탈환하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보다 훨씬 빠르게 조사에 착수할 수 있으며, 이르면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백악관은 공개적으로는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일축하고 있다. 로런 비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은 가짜 여론조사를 근거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의 통제권을 잃을 것이라는 허위 주장을 퍼뜨리는 데 집착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유일한 의제는 지난 10년간 이어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을 계속하는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