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9일 충북도청에서 충청북도, 청주시와 화장품 제조 시설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왼쪽부터) 신병대 청주부시장,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 신용한 충북도지사.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9일 충북도청에서 충청북도, 청주시와 화장품 제조 시설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왼쪽부터) 신병대 청주부시장,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 신용한 충북도지사.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메카 오창에 2000억…기존 국내 생산설비 장부가액 웃도는 투자

한국콜마 국내 화장품 가동률 81.1%…세종 1733억 규모 신공장 협약

코스맥스 평택에 605억 추가 투입…상반기 국내 생산 3억8900만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글로벌 K뷰티 수요 확대를 타고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3사의 생산시설 확충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에 이어 코스메카코리아가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생산기지 투자에 나서면서다.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이미 70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ODM사들의 ‘증설전 배경’은 급증하는 화장품 주문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국내 ODM 3위업체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9일 화장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1360억원 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6월 청주 오창공장 토지와 건물을 640억원에 양수하기로 한 데 이어 생산설비에 136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오창 생산기지 투자 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연면적 5만여㎡ 규모의 스킨케어 생산공장을 구축한다. 이달 중 착공해 오는 2027년 1차 가동한 뒤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전환(AX)을 적용한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500명을 신규 고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코스메카코리아가 제출한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생산설비 장부가액은 1893억원이다. 오창 생산기지에 투입하기로 한 총 2000억원은 반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국내 생산설비 전체 규모보다 더 많은 셈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한국 생산능력은 기초화장품 2억1669만개, 색조화장품 4815만개 등 총 2억6000만개 수준이다.

한국콜마 세종공장 입구에 설치돼 있는 우보천리 비석. 한국콜마는 세종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중국 베이징 공장을 국내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1733억원 안팎이다. [홍석희 기자]
한국콜마 세종공장 입구에 설치돼 있는 우보천리 비석. 한국콜마는 세종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중국 베이징 공장을 국내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1733억원 안팎이다. [홍석희 기자]

한국콜마도 국내 생산기지 확대 계획을 내놨다. 한국콜마는 지난 3월 세종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중국 베이징 공장을 국내로 이전해 세종 전의산업단지에 기초화장품 생산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세종시가 당시 밝힌 투자 규모는 1733억원으로 2028년까지 전의산단 9851㎡ 부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기존 한국콜마 세종공장 바로 옆에 신규 공장 부지를 사들여 현재 공장 증축이 진행중이다.

한국콜마의 국내 생산능력은 빠르게 확대돼 왔다. 한국콜마의 국내 화장품 생산능력은 2024년 5억5782만개에서 지난해 6억3247만개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3억6751만개의 생산능력을 확인했다. 한국콜마의 국내 화장품 생산시설은 세종·전의·전동과 부천·인천 등에 분산돼 있다.

코스맥스도 지난 5월 평택 생산기지에 605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 평택 고렴산업단지 내 기존 공장을 증축하는 사업으로 투자액은 자기자본의 9.9% 규모다. 지난 6월 공사를 시작해 다음달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증설 대상은 스킨케어 제품 등을 생산하는 평택 1공장이다.

코스맥스는 기존 유휴 공간에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코스맥스의 글로벌 연간 생산능력은 약 35억개 수준으로, 해외 신공장 가동 등을 포함해 생산능력을 40억개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평택 증설에 따른 추가 생산능력까지 반영되면 생산능력이 현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 평택 2공장 전경 [코스맥스]
코스맥스 평택 2공장 전경 [코스맥스]

ODM 업체들의 잇따른 시설 투자 확대 배경에는 K뷰티 수출 확대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3%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지난해 연간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70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수출액은 14억5000만달러로 최대 수출국 자리를 차지했고 중국 10억1000만달러, 일본 5억8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와 달리 미국과 유럽, 일본 등으로 K뷰티 수출 시장이 분산되면서 ODM사 입장에서는 특정 지역 경기 변화에 따른 수주 변동 위험도 낮아지는 구조다.

중소·인디 브랜드의 성장은 ODM 업계와 더욱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집계에서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50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전체 화장품 수출 70억달러 가운데 중소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70%를 웃돈다. 자체 대규모 생산설비가 없는 중소·인디 브랜드의 해외 판매가 늘어날수록 제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ODM사의 수주 물량도 늘어나는 구조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인디브랜드는 마케팅과 해외시장 개척을 담당하고, 이들에 물품을 제조 납품하는 역할은 ODM 업체가 받치는 구조”라며 “K뷰티가 글로벌에서 본격적으로 외형일 키우기 시작한 것은 몇년 되지 않았다. 앞으로 기술력이 바탕이된 뷰티 시장에서 한국의 역할이 더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