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74개월 연속 확장 기조를 이어가며, 전후 최장기간 경기 확장이란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5월 도쿄의 한 증권사 밖의 행인들의 모습. [게티이미지]
일본이 74개월 연속 확장 기조를 이어가며, 전후 최장기간 경기 확장이란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5월 도쿄의 한 증권사 밖의 행인들의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일본이 2020년 이후 74개월 연속 확장 기조를 보여, 전후 가장 긴 경기 확장기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엔저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실질임금은 4년째 마이너스인 상황까지 더해져 개인 소비는 부진한 상태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실감할 만큼의 경제성장이라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8일 내각부가 전날 발표한 7월 경기동향지수(2020년=100)에서 일치지수(동행지수)가 120.6으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치지수는 경기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본 내각은 경기 기조를 일치지수의 움직임을 토대로 산출한다. 이에 따르면 일본의 경기 기조는 ‘개선을 보이고 있다’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기동향지수연구회’는 추후 일치지수를 바탕으로 경기가 확장기인지, 후퇴기인지 판단한다. 일치지수가 높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확장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할 듯하다.

확장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5월 반등한 이후 74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기를 유지하게 된다. 이는 ‘이자나미 경기’ 때의 나왔던 전후(제국주의 일본 해체 후) 최장 경기확장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자나미 경기는 2002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73개월간 동안 계속된 경기 확장기를 말한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경기 확장이 장기간 계속되는 배경에 대해 “역사적인 엔저와 고물가가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30년 가까이 이어진 디플레이션 국면을 벗어나 소비자물가가 2022년 이후 전년도 대비 2∼3%씩 상승하며 일본은행의 목표를 상회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도 이어지고 있고, 임금 인상률은 올봄 노사교섭까지 3년 연속 5%대다.

다만 닛케이는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 확장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높은 명목 경제성장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점이 크다며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이를 실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역대급 물가 상승에도 실질임금은 2022년 이후 4년 연속 마이너스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개인소비는 코로나19 사태 전 한창 높았을 때보다 낮은 수준이다.

2021년 이후 실질성장률은 1% 초반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고도성장기인 1965년부터 1970년까지의 11.5%에 한참 못 미친다. 2002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인 이자나미 경기에 비춰봐도 낮다. 이자나미 경기 때의 실질성장률은 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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