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세계 15개국에 40마리 대여

구소련에 선물 시작으로 美는 최대 외국 서식지

관계 냉각된 日에 판다 ‘조기 반환’…韓도 추가 대여 논의중

2023년 7월 한국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지난 30일 에버랜드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다. 이 두 판다는 오는 12월에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신화]
2023년 7월 한국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지난 30일 에버랜드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다. 이 두 판다는 오는 12월에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신화]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은 2마리 늘었고, 오는 12월 2마리 줄어들 예정인 한국은 다시 2마리 늘릴 방안을 논의중이다. 반면 ‘0’의 상태가 된 일본은 이를 ‘회복’할 방안에 대해 말도 못 꺼내고 있다.

판다 개체수가 보여주는 중국과 수교국간 관계의 현주소다.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의 성과로 중국이 보낸 판다 2마리가 미국에 도착하면서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중국의 판다 외교가 관심을 받고 있다.

판다는 자국에만 서식하는 자이언트 판다를 우호국에 장기 대여하는 형태로 ‘판다 외교’를 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 세계 15개국에 중국이 대여한 판다 40마리가 살고 있다. 중국이 외국으로 판다를 처음 선물한 곳은 구소련이었다. 이후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 이후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우호 관계 구축을 기념해 미국에 자이언트 판다 링링과 싱싱을 보내면서 서구 국가에 판다 외교를 알리기 시작했다.

중국이 올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애틀랜타 동물원에 추가로 대여하기로 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지난달 26일 청두에서 컨테이너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신화]
중국이 올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애틀랜타 동물원에 추가로 대여하기로 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지난달 26일 청두에서 컨테이너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신화]

이후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추가로 판다를 선물 받으면서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다가 서식하는 나라가 됐다. 미국에는 지난 27일 애틀랜타에 도착한 자이언트 판다 핑핑과 푸솽 등을 포함해 총 6마리의 판다가 있다.

러시아의 경우 중·러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2019년 자이언트 판다 루이와 딩딩을 처음 맞았다. 멕시코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 소유가 아닌 판다로 꼽히는 신신이 있다. 신신은 중국 정부가 해외에 판다를 대여하는 것이 아닌 증정하던 시기인 1975년 선물한 자이언트 판다의 후손이다.

한국의 경우 현재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낳은 쌍둥이 후이바오와 루이바오, 지난 6월에 나온 막내 슈바오까지 5마리의 ‘바오 패밀리’가 에버랜드에 있다. 후이바오와 루이바오는 앞서 중국으로 돌아간 언니 푸바오에 이어 오는 12월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자이언트 판다는 국제 협약에 따라 번식 가능 시기인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후이·루이 쌍둥이의 귀환 준비와 추가 대여 논의가 함께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판다 한 쌍을 대여해달라고 제안한 뒤 도입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일본 도쿄시 우에노 동물원에서 사육했던 인기 쌍둥이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의 모습.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지난 1월 중국으로 반환됐다.[로이터]
일본 도쿄시 우에노 동물원에서 사육했던 인기 쌍둥이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의 모습.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지난 1월 중국으로 반환됐다.[로이터]

판다는 중국과의 우호 관계의 상징이면서, 관광 수입을 늘릴 수 있는 계기로도 꼽힌다. 판다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늘면서 동물원 입장 수입부터 관련 굿즈 수입, 중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 간사이대학교의 미야모토 가츠히로 명예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우에노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샹샹 1마리로 인한 경제 효과는 연간 267억엔(약 2700억원)에 달했다. 동물원 입장료뿐 아니라 주변 식당, 숙박시설, 교통 이용 증가 등으로 인해 지역 상권이 ‘판다노믹스’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반면 높은 유지 및 임대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정부에 판다 번식 연구기금 명목으로 지불하는 ‘대여료’는 1쌍당 연간 약 100만달러(약 14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먹이로 쓰이는 대나무 공급 비용과 전용 시설 유지비도 연간 수억원 이상 소요된다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중국과의 외교 관계의 바로미터라는 상징성 때문에 판다 보유 현황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외교가의 전언이다. 이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가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우에노 동물원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쌍둥이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지난 1월 말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판다가 전무한 국가가 됐다. 당시 중국이 본래 반환 기일보다 한 달여나 앞당겨 판다 반환을 요구해, 사실상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한 ‘보복’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판 후이바오·루이바오’ 어쩌나...日, 中과 갈등에 50년만에 ‘無 판다 국가’ 된다

‘일본판 후이바오·루이바오’ 어쩌나...日, 中과 갈등에 50년만에 ‘無 판다 국가’ 된다

아사히신문은 15일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서 사육중인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샤오샤오(수컷)와 레이레이(암컷)가 다음달 말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라 보도했는데, 샤오샤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36200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