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 부지의 모습. 윤창빈 기자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 부지의 모습.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용산공원 임시개방 부지의 면적당 이용객이 서울시 주요 공원 평균의 10~2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헤럴드경제가 서울AI재단의 ‘서울시 주요공원 이용객 특성 분석’ 보고서와 국토교통부의 용산공원 반환부지 방문객 집계를 대조한 결과다.

서울AI재단(옛 서울디지털재단)이 2024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주요 공원 108곳의 1㎡당 연간 방문객은 평균 11명이다. 통신사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집계한 수치다.

국토부는 2020년 8월부터 임시 개방을 시작한 용산공원 임시개방 부지의 누적 방문객이 180만명을 넘었다고 지난해 12월 밝혔다. 장교숙소 5단지 구역은 2020년 8월부터 개방됐고 용산어린이정원 2023년 5월 열렸다.

용산어린이정원은 30만㎡ 규모로 장교숙소 개방 시점부터 5년 5개월로 나누면 연평균 33만명, 180만명 전부를 어린이정원 몫으로 잡고 2년 8개월로 나눠도 연 68만명이다. 1㎡당 연간 1.1~2.3명이다.

보고서 수치로는 서울숲은 1㎡당 22명, 보라매공원은 23명, 어린이대공원은 20명이다. 대형 공원인 월드컵공원과 북서울꿈의숲도 각각 7명과 6명이다.

용산어린이정원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한 곳은 108개 공원 중 최하위권이다. 바로 옆 용산가족공원이 1㎡당 2명으로 방문객 수 91위, 강남 율현공원이 1명으로 104위다.

다만 두 자료의 산출 방식은 다르다. 서울AI재단은 15분 이상 머문 통신사 유동인구를 시간대별 중복을 허용해 집계했고, 국토부 수치는 사전예약을 거친 입장객의 수를 실측했다. 유동인구 방식이 실제 방문 인원보다 크게 잡히는 만큼 격차는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수 있다.

수치가 낮게 잡힌 배경에는 출입 절차도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사전예약제를 폐지하면서 그동안 사전예약으로 신원확인과 보안 검색을 거쳐 입장을 허용해 왔다고 밝혔다. 자유 출입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가능해졌고, 이후 방문객 통계는 공개돼 있지 않다.

앞서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은 이날 TV조선 인터뷰에서 “공원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을 때 의미가 있는데 지금 용산 어린이정원 이쪽으로 가보면 사람들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하 수석은 8·13 주택 대책 발표 당일에도 “굉장히 넓은 땅인데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없다”며 용산공원 활용 논의를 제안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제정된 용산공원특별법에 용도를 변경해선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는 지적에 하 수석은 “어떤 중대한 공익적인 목적이 있을 경우에는 심의를 통해 일부를 제척할 수 있다든지 조항을 하나 넣는 것을 생각해 볼 수가 있을 것 같다”며 “이것도 물론 사회적 논의를 거쳐 우리가 합의를 이뤄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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