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이 한 표로 이어질 때 대한민국 더 강해질 것”

서울에 이어 경기 북부권 유세… 중원민심 잡기 집중

외연확장 자신감 “이재명은 안된다던 사람들도 합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앞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앞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시작되는 20일 재외동포들에게 “여러분의 투표가 함께 잘 사는 나라, 세계가 부러워하는 조국을 만들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멀리 있어도 당신은 언제나 대한민국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며 “멀리서도 빛나는 여러분의 애국심이 투표용지에 찍히는 한 표로 이어질 때 대한민국은 더 강해지고, 더 공정해지고, 더 자랑스러워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재외투표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이 후보는 이어 ‘세계속의 대한국민’을 주제로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과의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줌(Zoom)을 통해 화상회의로 열린 간담회는 재외동포들이 각국에서 겪는 현실적 고민과 정책 제안을 경청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 후보는 온라인 간담회에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주공화국, 민주국가에서는 국민의 투표로 권력의 향배가 결정되는데,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무관심, 가짜뉴스에 속아서 투표를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외 교민들은 투표를 하고 싶은데, 여건이 매우 안 좋은 것 같다”며 “전에 그런 분도 있었다. 비행기 타고 몇백km 날아가서 투표하는 분들”이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그런 분들 생각하면, 우리가 해외 교민들에게 너무 지나치게 무관심한 것 아니냐,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대선 재외투표에) 25만 분이나 참여를 했다면, 지난 대선에서 승패를 결정할 만했던 것이잖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외교민들 수가 사실 지금 750만 그렇게 얘기하잖나”라며 “거기에 비하면 너무 투표 참가자 수가 적은 거다. 제도 개선을 통해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게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6·3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경기도 의정부역 태조 이성계상 앞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이어 고양 일산문화공원에서 집중 유세에 나서고, 파주를 거쳐 김포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 지역은 접경지인 경기북부에 위치한 곳들이다. 의정부를 찾은 이 후보는 평화·안보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양 유세에서는 K-콘텐츠 산업 중심지 육성 비전을 제시하고, 파주에선 미군 반환 공여지를 활용한 첨단산업단지·평화경제특구 구축 등을 약속한다. 김포 유권자들에게는 서울 강남과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교통망 구상을 밝힌다.

이 후보의 수도권 공략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영남과 호남을 차례로 순회한 뒤 본격적인 중원 민심잡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수도권 순회를 시작한 전날(19일)에는 서울 중서부 권역에 속하는 용산, 영등포, 마포를 차례로 찾아 선거운동을 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낮은 득표율을 얻은 곳들이다. 용산에선 16.58%p(포인트), 영등포에선 7.04%p, 마포에선 2.53%p 차이로 이 후보 득표율이 윤 전 대통령 득표율보다 낮았다. 21일에는 1.86%p 차로 윤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던 인천을 방문해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무당층과 부동층이 많은 지역으로 거론되는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한 ‘통합행보’에 힘을 주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은 전날 민주당에 입당한 직후 선거운동복을 입고 유세 현장을 찾아 이 후보를 지원했고,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식화했다.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모임 일부 등 보수단체의 지지선언이 이어졌다.

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재명은 안 된다’고 말하던 인사들도 민주당으로 합류하고 있지 않나”라며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던 유권자들의 마음도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합리적 보수부터 합리적 진보까지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주고 계신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y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