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경각심 높아지며
비대면 금융거래 원천 차단 수요↑
금융위, 편의성 제고 위해 제도 개선
![안심차단서비스 가입 현황 [금융위원회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e7bc0dc79fb64082a5fe7c74e650cfbb_P1.jpg)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비대면으로 대출을 실행하거나 새로운 입출금 계좌를 여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서비스 가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여신거래 및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의 누적 가입자 수는 각각 총 255만명, 204만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SKT 해킹사고 이후 3주간(4월 22일~5월 12일) 가입자 수가 각각 212만명, 188만명 늘어난 수치다.
이들 중 약 147만명은 여신거래와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를 모두 가입해 이용하고 있다.
여신거래 안심차단은 신용대출, 카드론, 신용카드 발급, 할부금융, 예·적금 담보대출 등 개인 명의의 비대면 여신거래를,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은 범죄조직의 수익 통로로 사용될 수 있는 대포통장 개설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비대면 계좌개설을 각각 차단하는 서비스다.
SKT 해킹사고로 명의도용 등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청장년층 가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각 서비스의 연령별 가입 비중을 보면 사고 이전에는 60대 이상이 54.9%(여신거래), 53.1%(비대면 계좌개설)로 과반을 차지하는 등 주로 고령층이 많이 이용했다. 50대로 범위를 넓히면 50대 이상의 가입 비중이 두 서비스 모두 약 77%에 달했다.
그러나 사고 이후에는 여신거래 안심차단이 ▷20대 12.8% ▷30대 16.8% ▷40대 19.9% ▷50대 21.1% ▷60대 이상 29.4%,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이 ▷20대 8.7% ▷30대 13.5% ▷40대 19.8% ▷50대 24.3% ▷60대 이상 33.7%로 청장년층 비중이 크게 늘었다.
금융위는 안심차단서비스의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신청 시 신용카드 신규 발급 항목을 차단 필수사항이 아닌 선택사항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에 가입하면 모든 여신거래가 일괄 차단됐지만 이번 개선으로 소비자가 신용카드 신규 발급의 차단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도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본인이 거래 중인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모바일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어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등은 신청에 어려움이 있다.
이달 말 농협조합을 시작으로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신청이 가능해진다.
금융위 관계자는“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안심차단 서비스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