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까지 日 도쿄서 EQL 팝업

글로벌 팝업 등 진출방식 다각 검토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서 진행 중인 한섬 EQL 팝업 현장 [한섬 제공]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서 진행 중인 한섬 EQL 팝업 현장 [한섬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한섬이 운영하는 자체 온라인 편집숍 EQL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첫 진출국은 패션 시장 규모가 큰 일본으로 낙점했다.

1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EQL은 일본에서 첫 글로벌 팝업을 진행 중이다. EQL이 해외에 직접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팝업은 내달 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EQL의 주요 고객층인 2030 고객 비중이 높은 도쿄 오모테산도 지역을 팝업 장소로 선택했다. 팝업에서는 EQL의 PB(자체 브랜드) ‘에센셜바이이큐엘’을 비롯해 어썸니즈, 혼스비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

EQL은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지금까지 온라인 편집숍인 EQL은 국내에서만 사업을 전개해 왔다. 오프라인에서는 더현대서울과 성수에 각각 매장을 두고 있다.

한섬은 시스템, 타임 등 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유럽권 국가에 진출했다. 작년에는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시스템·시스템옴므 파리’ 매장을 열었다. 한섬이 해외에 자사 브랜드의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첫 사례다. EQL을 통해 젊은 고객을 겨냥한 중저가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향후 추가 글로벌 팝업 등 다양한 해외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패션기업은 내수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내수 비중이 큰 한섬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38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9% 줄었다.

업계는 패션 시장의 규모가 크고 한국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일본을 주요 진출국으로 꼽고 있다. 일본 패션 시장 규모는 약 100조원대로 한국의 두 배 이상 크다.

현대백화점 그룹 차원에서도 일본 시장 공략은 진행형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21개 한국 브랜드를 알리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는 6월 24일까지 운영한다. 현지 반응을 엿보는 신생 브랜드를 포함해 뷰티, 가방, 언더웨어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경쟁 업체의 일본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일본 도쿄 시부야에 패션 브랜드 마뗑킴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공식 개점일에는 하루 매출만 800만엔(한화 약 8000만원)을 돌파하며 목표치를 2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코오롱FnC도 지난달 아카이브 앱크 브랜드의 첫 일본 팝업을 도쿄 신주쿠에서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높은 국가”라며 “팝업 등 체험형 매장은 브랜드에 대한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기 적절하다”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