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수량 26.4㎜…지난해의 9분의 1 수준 기록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2도 높아…6년 연속 고온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지난달 전국 강수량이 평년의 17% 수준에 그치며 역대 두 번째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9월까지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중순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지고 강수량은 이례적으로 적은 등 해마다 다른 양상의 기후 특성이 나타나면서 기후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2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9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26.4㎜로 평년(155.1㎜)의 17.0%에 그쳤다. 1982년(20.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다. 지난해 9월 강수량(228.8㎜)과 비교하면 약 9분의 1 수준이다.
강수일수도 4.4일로 평년(9.3일)보다 4.9일 적었다. 특히 9월 중순 전국 강수량은 0.7㎜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9월 초 정체전선과 하순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지만 강수량은 많지 않았다.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주로 발달한 가운데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비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적은 강수량이 이어지면서 기상 가뭄도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기상 가뭄 발생일수는 12.8일로 역대 6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9.2일로 가장 많았고 경남(18.5일), 수도권(16.5일), 경북(14.4일), 전남·광주(14.3일) 순이었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72.7%에 그쳤다.
평년보다 기온↑…상승 폭은 최근 3년 대비↓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1.7도로 평년(20.5도)보다 1.2도 높았다. 1973년 이후 9월 전국 평균기온은 10년마다 0.39도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대 들어서는 6년 연속 9월 평균기온이 평년을 웃돌았다.
다만 지난 3년간 나타난 기록적인 고온과 비교하면 올해 기온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9월 평균기온 기록을 따져보면 2024년(24.7도)이 역대 가장 더웠고 2025년(23.0도), 2023년(22.6도)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는 9월 5일부터 중순까지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빠르게 남동쪽으로 물러나면서 평년 수준의 기온이 이어졌다. 이에 올해 9월 평균기온은 지난 3년보다 0.9~3.0도 낮았다.
월초와 하순에는 다시 기온이 높아졌다. 8월 하순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9월 초 일부 남부지방과 제주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했다. 하순에도 상층의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고온 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21∼2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나타났다. 9월 하순 전국 최고기온은 평균 26.6도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올해 9월 기온이 지난 3년만큼 높지 않았던 배경으로 북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 약화를 꼽았다. 지난 3년에는 열대 서태평양과 필리핀해 부근의 활발한 대류 활동이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서쪽 확장을 유도해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됐지만 올해는 대류 활동이 평년보다 억제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이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매년 다른 양상으로 기후 특성이 나타나고 있어 기후 현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이상기후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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