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로고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2/news-p.v1.20241220.883a94fd34db4fcd9239bf7b447afb41_P1.jpg)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일본 닛산자동차가 전체 직원 13만 명의 15%인 2만 명을 감원한다.
12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은 구조조정을 위해 지난해 11월 세계 생산 능력을 20% 낮추고 직원 9000 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는데, 추가로 1만1000 명을 더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닛산은 오는 13일 2024년도 결산 결과와 함께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닛산은 지난 9일에도 규슈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 세우기로 했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추가 구조조정은 예상보다 판매량이 더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닛산은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에 자동차 577만 대를 판매했으나,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는 330만 대에 그쳤다.
닛산은 지난달 하순 2024년도 적자가 7000억∼7500억엔(약 6조7000억∼7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999년도의 6844억엔(약 6조6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적자다.
아사히는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새로운 차종 투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전기차 경쟁 등에 밀려 판매 대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인도와 아르헨티나 생산 철수 등 비용 삭감을 추진해 왔지만 판매 실적과 생산 능력 간 괴리가 커서 재건을 위해 대폭의 인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해설했다.
1933년 창업된 닛산(日産)은 사명처럼 일본을 대표하는 제조업체로, 일본 최초로 양산 차를 제작했고, 세계 최초로 전기차를 만들며 시장을 선도한 회사다. 1980년대 이후 일본 내 장기불황과 맞물려 존폐 위기까지 몰리게 됐고, 결국 프랑스 르노차에 구원을 요청해 1999년 르노ㆍ닛산얼라이언스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르노ㆍ닛산ㆍ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2017년 세계 1위 자동차 판매 기업으로 우뚝 섰고, 지난해 기준으로는 세계 4위 판매량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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