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SSD 수요 확대에 매출 192억원

영업손실 119억원…전분기보다 54% 감소

인건비 부담도 줄어 수익성 개선 가시화

파두 사옥 전경. [파두 제공]
파두 사옥 전경. [파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가 올해 1분기 북미 시장에서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컨트롤러 판매 호조로 1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3억원 대비 8배가 넘는 수치다.

파두는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고성능 eSSD 탑재 확대로 북미 낸드플래시 메모리 고객사에 컨트롤러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119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54% 감소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매출총이익은 10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배 이상 상승했다.

파두는 “4분기 불용재고에 대한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선제적으로 대폭 반영해 재무 부담을 낮췄고 수익성 좋은 컨트롤러 사업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매출총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6세대 컨트롤러 선행개발비 규모가 줄어든 점도 판관비 감소로 이어졌다.

파두는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투자유지 또는 확대 계획을 밝힌 만큼 고성능,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에도 기업용 SSD의 판매가격 상승 및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파두의 컨트롤러 및 모듈 사업 매출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두는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이어 중국,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플렉스 SSD’ 솔루션을 선보이며 고객 다변화와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매출 증가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도 줄었다. 최근 2년간 신제품 개발에 투입된 연구개발(R&D) 인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약 28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파두 관계자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회사의 경우 선행 개발 시기엔 엔지니어 인원 증가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지만 매출이 본격화하는 시점부터 인원 증가폭이 크지 않아 수익성이 빠른 속도로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신규 고객 발굴 및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