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6·7단지 시공사 선정 앞둬
‘압구정 현대’ 상표권 특허청 출원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일대 [현대건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news-p.v1.20250417.b7167e58623a430aa5a2fc72e9af4b38_P1.jpg)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6년 연속 도시정비업계 1위에 빛나는 현대건설이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총 6조 613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6년 연속 업계 1위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중심으로 랜드마크 사업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25년 들어서도 현대건설의 수주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1분기에만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 등 굵직한 사업지를 연이어 확보하며 도시정비수주 1조 원을 단숨에 돌파했다.
여기에 올해 도시정비 핵심 사업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개포주공6·7단지가 2분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1983년 준공된 단지는 개포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로, 15층 1960가구 규모에서 재건축을 통해 2698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개포동 내에서도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을 낀 초역세권 입지로 상징성과 희소성을 겸비한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THE H)’를 앞세운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과 강남권 정비사업에서의 풍부한 실적을 바탕으로 개포주공6·7단지 수주전에 나섰으며, 해당 단지는 현재 수의계약 전환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도 대어급 사업지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압구정2구역과 성수1지구다. 두 지역 모두 한강변 입지를 바탕으로 높은 사업성을 갖춘 지역으로,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성수1지구는 서울시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핵심 지역으로,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 전략을 앞세워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차별화된 설계와 건축가와의 협업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신반포2차 재건축에서도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와의 협업을 통해 독창적인 외관과 한강 조망 설계를 선보이며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끌어낸 바 있다. 이번 성수1지구 수주전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6월 시공자 입찰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이 지난 1975년 첫 삽을 뜬 ‘압구정 현대’의 헤리티지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역사성이 남다른 사업지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헤리티지’를 계승하고자 ‘압구정 현대’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고, 전담 조직인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하는 등 브랜드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압구정 현대’의 정서적 공감대와 역사성을 고려할 때, 외부 브랜드의 난입보다는 기존 가치를 가장 잘 이해하고 계승할 수 있는 건설사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50년 전 현대건설이 세운 ‘압구정 현대’의 이름과 정신을, 새로운 100년 뒤에도 우리가 계승시켜 나가겠다”는 기조 아래, 압구정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단순히 브랜드 파워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의 특성과 조합원의 기대를 면밀히 분석해 사업지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압구정 현대’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브랜드 가치를 쌓아온 단지에서는 외부 브랜드보다는 기존 명칭과 헤리티지를 계승하려는 요구가 자연스럽게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대형 정비사업 수주는 시공능력뿐 아니라, 얼마나 조합과 소통하고 해당 지역의 역사와 가치를 존중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며 “현대건설처럼 각 사업지마다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장기적인 신뢰와 설계 차별화를 함께 가져가는 전략은 앞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