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 프로젝트’, 지난해 사상 첫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 톱10 진입
K-간식으로 인기…2030 ‘건강’ 관심 높아지며 비건·저칼로리로 수요↑
![올리브영 딜라이트 프로젝트 상품과 외국인 고객 모습 [올리브영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news-p.v1.20250416.63050b73e5a24abea0e5dff2720b4544_P1.png)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싱가포르 틱톡에서 한국 올리브영에 오면 ‘무조건 사야 하는 과자’로 유명해요.”
15일 오후 찾은 서울 성동구 올리브영N 성수점. 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매장 1층에 ‘딜라이트 프로젝트’의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딜라이트 프로젝트는 올리브영의 건강 간식 PB(자체 브랜드)다.
매장에는 이너뷰티부터 음료, 단백질 간식, 식물성 간식, 전통 간식 등 다양한 간식들이 모여 있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은 “올리브영에서 꼭 사야 하는 제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휴대폰을 보며 미리 찍어둔 사진을 보며 제품을 찾아다니고, 장바구니에 여러 간식을 담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여행 중인 레이카(Reica·20)는 “이미 올리브영에 여러 번 와서 구매한 제품”이라며 “갈릭디핑 리얼피자 베이글칩은 안에 실제 디핑소스가 있어 다른 제품보다 더 특별하고 맛있다”고 전했다.
대만에서 친구들과 처음 한국을 찾은 지니(Zih ni·26)도 “친구가 맛있다고 추천해 기념품, 선물용으로 사러 왔다”라며 “프로틴 브라우니칩을 먹어봤는데 칼로리가 낮은데 맛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딜라이트 프로젝트는 올리브영 사상 첫 외국인 매출 ‘톱10’에 올랐다. 스낵 브랜드가 뷰티 브랜드를 제치고 순위권에 진입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스낵류는 뷰티 상품보다 판매가가 낮다. 인기 제품인 곤약젤리(1900원), 베이글칩(2700원) 등도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1+1 판촉 행사’를 자주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체감 가격은 더 낮다.
K-뷰티 제품에 대한 인지도만큼 K-스낵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높았던 제품군은 기초 화장품류였다”면서 “최근에는 색조 메이크업 제품부터 간식 등 스낵류까지 상품 카테고리가 다변화됐다”고 설명했다.
딜라이트 프로젝트는 올리브영이 지난 2021년 1월 리뉴얼 론칭해 선보였다. 이후 최근 3년간 외국인 매출이 연평균 30배씩 늘어나며 급성장하고 있다. 대표 글로벌 상권인 올리브영 명동 타운점에서는 하루 평균 2000봉이 팔릴 정도다.

올리브영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차별화를 뒀다. 바삭한 식감에 베이글 풍미를 살린 ‘베이글칩’과 원물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딸기칩’ 등 비건 간식, 레트로 트렌드를 겨냥한 부각 등의 K-전통간식까지 폭넓다. 이달에는 제주,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지역 특화 상품 6종을 출시했다.
특히 ‘베이글칩’과 ‘벌꿀약과’ 등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국의 맛을 담은 ‘K-관광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소개되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베이글칩’은 다양한 맛과 외국인에게도 친숙한 ‘베이글’이라는 소재로 필수 기념품이 됐다.
코로나19를 거치며 2030세대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맛있으면서 체중 조절에 부담이 되지 않는 간식을 찾는 소비자와 친환경·비건 간식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다.
딜라이트 프로젝트는 구운 스낵과 비건 인증을 받은 원물 스낵 등을 선보이며 다변화 중이다. 최근에는 식사 대신 먹을 수 있는 단백질 쉐이크와 저칼로리 곤약 젤리, 혈당 상승이나 변비 등 다이어트 고민을 해결하는 클렌즈샷 등 슬리밍 상품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칼로리를 전면에 표기하는 등 직관적인 패키지도 도입했다.
올리브영의 역직구 온라인몰인 ‘글로벌몰’에서도 인기다. 지난달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진행한 올영세일에서 딜라이트 프로젝트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0배 폭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딜라이트 프로젝트가 베이글칩, 명인 부각, 원물 간식 등을 필두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고객에게도 한국을 대표하는 간식 브랜드로 뜨고 있다”며 “맛과 디자인, 재미를 모두 갖춘 브랜드의 방향성에 맞춰 외국인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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