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의 정상화 위해 백의종군”
“너도나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
“우리 당이 반성하는 차원에 기여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2/rcv.YNA.20250412.PYH202504120128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제21대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은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대선 출마를 끝까지 고심한 배경에 관해 “대통령 탄핵이 선고되고 조기 대선이 현실화한 무렵부터 저는 무거운 돌덩이를 가슴에 얹은 마음으로 몇날며칠간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했다”며 “과연 지금이 시장직을 중도에 내려놓을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로 나서야 할 떄인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국가 번영 ‘국가 번영’과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보수의 소명을 품고 대선에 나서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다”면서도 “국민이 ‘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당과 후보들에게 본인이 국정 비전으로 제시했던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 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기승전 ‘반 이재명’을 넘어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대선을 치러야 비로소 국민의 화가 녹아내리고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차출론이 불 붙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관해 오 시장은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책임 지겠다는 입장이 되시려면 본인의 의지, 결단으로 국민 여러분께 나라의 미래를 이런 방향으로 책임지겠단 입장을 스스로 밝히고 국민 여러분의 선택 기다리는 마음가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강성 지지층의 지지에 기댄 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 시장은 “탄핵 결정 이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리 당이 대선 국면에 진입해서 너도나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분위기가 과연 국민 눈에 어떻게 보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동안 잘못된 여론에 우리 당이 편승해서 공당으로서 국민 여론을 잘못 이끌었다는 깊은 과오를 통렬히 반성하고 그걸 전제로 국민 여러분들의 용서를 구하고 나서야 비로소 대선에 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일주일 동안 당의 모습 지켜보면서 참으로 깊은 아쉬움과 그리고 염려를 지울 수가 없었다. 우리 당이 반성하는 차원에 저도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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