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S 주택가격전망CSI, 서울·6대 광역시 비교
서울 112, 6대 광역시 101…두 지역 격차 11P
2018년 9월 13포인트 이후 6년 6개월만 최대
미래 주택가격 전망 두고 서울·지방 양극화 심화
지방은 부동산 버블 터질까, 서울은 커질까 우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과 6대 광역시 사이 주택가격 전망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동대구역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 [헤럴드 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8/news-p.v1.20250327.c12abf3031a0412192a60965cd38f5ff_P1.png)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과 6대 광역시 간 미래 집값 전망이 6년 6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서울 아파트는 계속 오를 것이란 믿음이 공고하게 자리 잡았지만, 주요 광역시조차 집값 상승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미 상당 기간 떨어진 계속 지방 주택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내려가면 담보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채무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방 부동산발(發) 도미노 채권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서울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3월 112로 나타났다. 반면 6대 광역시는 101을 기록했다. 두 지역 사이 격차는 11포인트에 달했다.
소비자동향지수는 한국은행이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다. 기준선은 100이며, 100을 웃돌면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6대 광역시는 간신히 비관적 집값 전망을 피한 셈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이 소비자동향지수의 세부 항목 중 하나로, 향후 1년간 주택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을 나타낸다.
즉, 서울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6대 광역시보다 훨씬 높다. 이 정도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건 지난 2018년 9월(13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6대 광역시 외 기타도시도 서울보다 집값 상승 기대가 약했다. 3월 기타도시의 주택가격전망CSI는 104로 서울 대비 8포인트 낮았다.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른단 인식이 매우 강한 반면, 그 외 지역은 그렇지 못한 셈이다. 현실도 이미 전망처럼 흘러가고 있다. 지방 부동산 가격은 연일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방은 0.04% 하락하며 전주와 같은 낙폭을 나타냈다. 5대 광역시(-0.05%→-0.06%)와 8개도(-0.02%→0.03% )는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지방 부동산 가격이 계속 폭락하면 담보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국민 다수가 자기 자산 대부분을 아파트 등 부동산으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택 가격이 폭락하면 자산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부채보다 자산이 많아지는 상태가 된다.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이 100을 넘어가는 것으로 기업으로 따지면 자본잠식이다. 고정적으로 탄탄한 소득을 창출할 수 없는 개인이라면 버틸 수 없고, 버티지 못하면 자산을 하락한 가격에 청산해야 한다. 빚만 남는단 소리다.
반대로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른단 믿음이 기저에 깔리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방은 버블이 터질까, 서울은 커질까 우려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채택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관련 설명회에서 “최근 일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다시 빠르게 상승하고 여타 지역으로 확산하는 움직임”이라며 “안정세를 보였던 가계부채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