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상해보험 93억→122억…무해지형 쏠림

저축성으론 마진 안 남아…건강·상해 판매 주력

[제미나이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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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올 상반기 들어 생명보험사가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상해보험 판매를 적극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종신보험 수요가 줄자 제3보험을 키워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업권 전략에,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수익성이 높게 평가되는 보장성 상품 비중을 늘리려는 판매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일 보험개발원 보험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사가 GA를 통해 거둔 상해보험 초회보험료는 약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93억원)보다 30.9%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계약자가 신규 계약 후 처음 낸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계약 판매 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해지환급금을 없애거나 줄인 대신 보험료를 낮춘 무(저)해지환급형 상해보험의 GA 판매가 크게 늘었다. 생보사 무해지 상해보험의 GA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 9671만원에서 올해 51억9684만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표준형 상해보험의 GA 판매는 92억258만원에서 69억7672만원으로 줄어, 판매 무게중심이 무해지형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생명의 GA 상해보험 초회보험료가 34억원에서 54억2000만원으로 59%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흥국생명도 17억7000만원에서 28억원으로 58%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무해지형 판매가 20억2000만원을 차지했다. 한화생명 역시 3200만원에서 3억9000만원으로 판매를 늘렸다. 라이나생명은 표준형 판매(40억3000만원→5억3000만원)를 줄이는 대신 무해지형 판매를 30억4000만원으로 늘렸다.

다만 생보업계의 전체 무해지 상해보험 초회보험료는 2105억원에서 5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이 은행 창구(방카슈랑스)에서 판매한 1988억원 규모의 일회성 실적이 빠진 영향으로, 이를 제외하면 생보사의 상해보험 판매는 GA를 중심으로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생보사들이 상해보험 판매를 늘리는 배경으로는 제3보험 시장을 둘러싼 생·손보 간 경쟁이 꼽힌다. 1~2인 가구가 늘고 가족 부양보다 본인의 건강과 노후를 중시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생보사의 주력 상품이던 종신보험 수요는 꾸준히 줄고 있다. 이에 생보사들은 손보사가 주도해 온 질병·상해·간병 등 제3보험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도 이런 흐름을 부추겼다. IFRS17에서는 보험계약에서 나오는 미래 이익(마진)이 중요해졌는데, 저축성 상품보다 보장성 상품의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전속 설계사 조직이 약한 생보사일수록 GA 채널을 통한 판매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손보의 영역이 무너졌고, 생명보험 상품도 종신으로 마진이 나지 않는다”며 “결국 시장은 질병·상해·간병 등 생손보가 같이 판매하는 곳에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변액보험 같은 저축 상품은 같은 금액의 보험료를 받아도 회사 수익 기여도가 낮은 편인데, 건강보험 같은 보장성 상품은 마진율이 높은 편”이라며 “전속 채널이 없는 생보사의 경우 GA를 통한 판매는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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