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름폭 큰 강남권 아파트 부담 커져

공시가 15%↑ ‘마래푸’ 올해 부과 대상

마·용·성 전년비 10% 안팎…강북은 비슷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올해 아파트를 비롯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 대비 3.65% 상승한 가운데, 고가 아파트일수록 집값 상승폭이 커 서울 강남권의 경우 보유세가 최대 40%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산정한 전국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1558만가구의 공시가격을 공개했다. 정부는 2023년 공시가격부터 3년 연속 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현실화율)을 69.0%로 적용해 공시가를 산출했다. 이에 따라 시세 변동 폭만 공시가격에 반영됐다.

전국 기준 3.65%가 올랐고 서울은 7.86%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경기 3.16%, 인천 2.51%, 전북 2.24%, 울산 1.07%, 충북 0.18%, 충남 0.01% 순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외 10곳의 광역시·도는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떨어졌다.

특히 서울은 자치구 내에서도 변동 편차가 컸는데, 서초 11.63%, 강남 11.19%, 송파 10.04% 등 강남3구 지역이 일제히 1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반포, 압구정 등 아파트값이 급등한 강남권에선 올해 보유세 부담이 20~30% 가량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마용성’으로 묶이는 성동(10.72%), 용산(10.51%), 마포(9.34%)의 상승폭도 컸다. 광진(8.38%), 강동(7.69%), 양천(7.37%)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도봉(1.56%)과 강북(1.75%), 구로(1.85%)는 1%대 오름폭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올해 1가구 1주택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 수는 31만8308가구(2.04%)로, 지난해 26만6780가구(1.75%)에서 5만1528가구 늘었다.

공시가 12억원 초과 아파트의 88.2%(28만667가구)는 서울에 몰렸다. 부과 주택 10가구 중 1가구가 서울에 있는 것이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12억원 밑이라 종부세를 내지 않았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국민평형(전용면적 84㎡)도 올해 공시가격이 14.9% 오른 13억1600만원이 되면서 종부세 27만원을 내게 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면적 111㎡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27억6000만원에서 올해 34억7600만원으로 25.9% 올랐다. 이에 따라 보유세 부담은 지난해 1328만원(재산세 694만원·종합부동산세 633만원)에서 올해 1848만원(재산세 733만원·종부세 1115만원)으로 39.2%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처음 공시가격이 산출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국민평형(84㎡)의 올해 공시가격은 34억3600만원으로, 보유세는 1820만원을 내게 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들썩이고 있는 잠실 아파트 보유세 부담은 올해 20%대 상승이 예상된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 공시가격은 지난해 16억3000만원에서 올해 18억6500만원으로 14% 올랐다. 보유세 부담은 478만원에서 579만원으로 21.0% 뛴다.

마·용·성 아파트 보유세도 상당 부분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11억4500만원에서 올해 13억1600만원으로 14.9%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보유세는 244만원에서 287만원으로 17.5% 높아진다.

용산구 이촌동 용산 한가람 84㎡ 역시 올해 공시가격이 16억57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9% 상승하면서 보유세 부담은 423만원에서 475만원으로 12.4% 올라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의 올해 공시가격은 13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1% 올라 보유세는 246만원에서 304만원으로 23.8% 상승한다.

반면 강북권 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봉구 방학동 대상타운현대아파트 전용 84㎡의 올해 공시가격(5억200만원)은 0.8% 올랐다. 보유세는 1.0% 오른 62만원으로 추산됐다.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84㎡ 공시가격(5억1600만원)은 3.0% 올라 보유세가 지난해 62만원에서 올해 65만원으로 4.0% 오르게 된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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