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민영화 철회에 새 CI 도입…‘정책금융’ 강조
총예산 25억원 규모…상반기 마무리 예정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올해 CI(기업 이미지)를 ‘KDB산업은행’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바꾼 한국산업은행이 전국 64개소의 간판 교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하반기부터는 전국 산업은행 지점에 새로운 CI가 적용된 간판이 적용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최근 본·지점 간판 및 내·외부 사인물 교체를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전국 본점과 지점 안팎에 있는 간판 등 사인물 문구를 ‘KDB산업은행’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서울에 있는 본점 본관과 별관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지점 등 총 64개소가 사업 대상이다.
이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25억원 규모다. 다음 달 교체 작업을 시작해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간판 교체 주기가 보통 10년 안팎인데 올해 그 주기가 돌아온 데다 마침 새로운 CI가 도입됐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간판을 바꾸려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초 산은은 새로운 CI를 도입했다. 2009년부터 사용해 온 ‘KDB산업은행’ 단어에서 ‘KDB’를 빼고 ‘한국’을 넣어 ‘한국산업은행’으로 바꿨다.
산은이 CI를 새로 바꾼 것은 기존 CI가 현재 상황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은 앞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민영화 사업의 흐름에 도입됐는데, 지금은 철회된 만큼 새 CI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다시 앞에 한국을 붙여 국책은행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KDB가 ‘한국산업은행’의 영문자 이니셜이기 때문에 KDB산업은행은 동어반복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은행법’에 따르면 산은의 공식 명칭은 한국산업은행이지만 CI는 별도의 명칭을 써왔다. 1954년 설립 이후부터 2005년까지는 법상 은행 이름인 ‘한국산업은행’을 CI로 사용했다. 1982년 ‘ㅅ’과 ‘ㅇ’을 조합해 만든 기존 로고를 ‘ㅅ’ 자를 바탕으로 만든 새 로고로 바꿨지만 ‘한국산업은행’이라는 명칭은 유지했다.
CI에 ‘KDB’가 처음 들어간 것은 2005년이었다. 그해 소문자로 한국산업은행의 이니셜을 넣은 CI ‘kdb산업은행’이 새로 도입됐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국제투자은행을 지향한다는 비전을 담았다. 2009년에는 대문자 KDB를 붙여 지난해까지 사용한 CI ‘KDB산업은행’이 적용됐다. 당시 이명박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만든 CI였다. 이때 뫼비우스의 띠와 문자 ‘K’를 형상화한 마크도 도입했다. 이번에 새로 도입한 CI에도 이 마크는 그대로 사용한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5년 산업은행의 CI를 ‘KDB산업은행’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하면서 한국산업은행의 정책금융 효과를 고객과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2025년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kimsta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