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1/21/news-p.v1.20250121.b588237cb50b444892186c09ce918472_P1.jpg)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통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초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취임사는 물론, 이후 이어진 행정명령 등에서도 가상자산과 관련 언급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취임 직전 기대감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던 가상자산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앱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71% 오른 10만3485.24달러에 거래 중이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4시 10분께 글로벌 가상자상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10만9114달러를 찍으며 11만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전날에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가 미국 시간으로 오전이 되자 다시 급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며 사상 최고 가격을 경신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연설에서 가상자산 관련한 발언을 내놓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가와 비교했을 때 5% 넘게 하락한 수치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가격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대한 기대감에 최근 24시간 중 최고점에 도달하며 강세를 보였던 시점들과 비교해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3.15% 하락했고, 리플(-5.78%), 솔라나(-8.44%), 도지코인(-6.2%) 등도 약세를 보였다.
비록 취임 당일엔 가상자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나 행정명령 등이 없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내엔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은 ‘가상자산 대통령’으로 칭하면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가상자산 산업의 혁신을 저해하는 과도한 규제를 비판해 온 폴 앳킨스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내세운 것도 친(親) 가상자산 기조를 잘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또한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이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센트는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금융 혁신과 글로벌 무역에서의 역할 확대를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준비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가상자산 업계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SEC 기조 변화와 트럼프의 정책 방향은 시장의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상승 폭을 제한했던 요소들을 해소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중장기적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취임 효과로 인한 단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