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최신 조사서 김문수 8% 이재명 이은 2위

여권 지지층에선 김문수 20% 1위, 홍준표 앞질러

갤럽 “여권 지지층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처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헤럴드DB]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운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상승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수결집세가 확인된 가운데 차기 대통령 선호도 면에서 여권 주자로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누르고 1위에 올라 주목된다.

10일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대표가 32%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8%로 김문수 장관, 3위는 6%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이 5%로 뒤를 이었다.

‘의견 유보’는 33%에 달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사과요구를 거부한 채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사과요구를 거부한 채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김문수 장관이 20%, 홍준표 시장 14%, 한동훈 전 대표 13%, 오세훈 서울시장 8% 순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직후인 12월 셋째 주 조사에서 김문수 장관의 차기 대통령 선호도는 2%에 그쳤지만 최근 급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갤럽은 “김문수 장관이 취임 직후인 작년 9월, 8년여 만에 장래 정치 지도자로 언급되기 시작했다”며 “여권 지지층에서 가장 주목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앞서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11%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었다.

김 장관은 여권 내 대선주자 중 가장 강경한 보수 성향 인물로 꼽힌다. 노동부 장관 후보 청문회 때 일제시대 치하 우리 선조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망언하는 등 친일 역사관으로도 비판받았다.

김 장관은 계엄사태와 탄핵 정국에서 일관되게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계엄 선포 직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계엄 선포는 위헌이라고 말한 데 대해 “생각이 다르다”며 “(탄핵이)우리 국민에게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야당 의원 요구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다른 국무위원들이 모두 일어나 고개를 숙였을 때도 홀로 자리에 앉아서 사과를 거부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결정을 내린 국무회의에선 김 장관은 “정치적으로 중차대한 사안인데 ‘여야와 논의를 하셨나’, ‘당과 당정회의라도 하셨나’”라며 최 권한대행을 몰아붙였다.

한편 이번 갤럽 조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 수행 평가에서는 긍정 평가가 31%, 부정평가는 56%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찬성이 64%, 반대가 32%로 집계됐다. 탄핵 찬성은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조사와 비교해 1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탄핵 찬성은 진보층은 97%에서 96%로 별다른 변동이 없었지만, 중도층은 83%에서 70%로 13%포인트, 보수층은 46%에서 33%로 역시 13%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