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 “‘파손성 고려’ 지침, 둔덕 위 시설 해당”
국토부, 이날부터 8일까지 항행안전시설 점검
[헤럴드경제(세종)=신혜원 기자] 한국공항공사(KAC)가 논란이 되고 있는 무안국제공항 계기착륙시설 개량사업 ‘파손성 고려’ 지침에 관해 “(용역 발주 당시 지침은) 둔덕 위 레일, 기초대 등을 부러지기 쉽게 하라는 취지였다”는 의견을 냈다. 둔덕이 아닌 둔덕 위에 위치한 안테나를 비롯해 육안으로 보이는 구조물에 대해 부러지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과업지시였다는 설명이다. 실시설계 용역에서 ‘파손성 고려’ 지시가 있었지만 콘크리트 상판이 보강됐다는 비판이 잇따른 데 따른 해명으로 풀이된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대응 13차 브리핑을 열고 “개량사업과 관련해 한국공항공사에 당시 용역을 발주했을 때 취지를 문의해봤다”며 공사로부터 이 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 3월 한국공항공사의 무안공항 계기착륙시설 개량사업 실시설계 용역 발주 당시 공고 내용에 과업 범위로 ‘파손성 확보 방안 검토’가 포함됐고, 구체적으로 “장비 안테나 및 철탑, 기초대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침과 달리 지난해 이뤄진 개량사업에선 두께 30cm 콘크리트 상판을 보강해 ‘설계와 시공이 따로 논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 실장은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개량사업 공사 발주는 한국공항공사, 승인은 부산지방항공청이 했다”며 “공항공사 의견을 물었을때 그러한 답을 저희가 들은 거고 앞뒤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는 전체 내용을 보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참사 피해규모를 키운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콘크리트 둔덕 내에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기둥이 10여개 정도 들어가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는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적 역할을 할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날 오전 마무리했다. 당초 오는 3일까지 관련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유경수 공항안전정책관은 “용량은 2시간 분량인데 최장 2시간 분량이 있다”며 CVR 최대 용량 자료를 모두 확보했다고 전했다.
커넥터 손상으로 미국으로 보내 자료 추출 및 분석작업을 하기로 한 비행기록장치(FDR)는 이송 일정이 협의되는 즉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조사관을 파견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주 실장은 FDR 자료추출 소요기간과 관련해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최대한 신속하게 정보가 추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자국 기업인 제작사 보잉 측에 유리하게 조사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사조위 조사관이 함께 조사하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지난달 30일부터 사고기와 동일기종인 보잉 737-800 운항 6개 항공사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내일까지 진행하고, 이와 별개로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활주로 주변 항행안전시설의 설치 위치, 높이, 재질 등 특별점검을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현재 로컬라이저 시설에 대해 저희가 다른나라 사례를 보면서 제도개선 필요성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며 “항행안전시설 특별점검도 이에 대한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사망자 179명 중 임시안치소에 155명을 안치 중이고 장례식장으로 24명 이송 완료했다. 사조위 12명, 미국 조사팀 10명이 참여하는 한미 합동조사팀이 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현장조사 중이다.
hwshi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