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희생으로써 사랑과 용서를 실천했던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성탄절. 매해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성탄절 특집 TV 프로그램의 올해 키워드는 ‘공존’, ‘공생’이다. 분열, 갈등, 대립, 경쟁이 차지했던 지난 1년을 어루만지려는 시도다.
MBC는 영하 50도의 동토(凍土), 열사의 땅 아프리카 사막까지 극한의 오지에서 사는 인간의 삶을 조명하는 창사5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생존’을 방송한다. 오는 26일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내년2월6일까지 ‘북극해의 고래 사냥꾼, 이누피아트’, ‘사막 최후의 원시인-나미비아 힘바족과 산족’ 등을 5부에 걸쳐 방송한다. 1~2부에서 알래스카 최북단에 사는 이누피아트족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안가로 몰려 내려온 곰과 사투를 벌인다. 두 생명이 생존의 위기에 맞서 어떻게 공존하는 지 들여다 본다. 나마비아 사막에 사는 힘바족에게 생존을 위한 동지는 소다. 갈수록 사막화가 심각해져 하이에나의 개체수가 급증, 가축을 보호하는 게 힘바족의 또 다른 임무다. 양극한을 달리는 환경에서도 인간이 삶을 이어가는 방식은 생명의 경이로움을 깨닫게 한다.
내래이션은 가수 임재범과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에 출연 중인 배우 김재원이 맡았다.
SBS의 2부작 다큐 ‘똘레랑스, 공존의 시대로 가다’는 23일 제2부 ‘네덜란드, 낮은 땅의 기적’편이 방송된다. 중세유럽에서 네덜란드는 종교 난민의 피난처였다. 이들을 흡수해 거대 인력 시장을 갖게 된 네덜란드는 기술과 자본을 유입해 부를 축적해 갔다. 축적된 부는 극심한 허영과 사치를 낳았고, 이는 역실적이게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일찍 꽃피우게 했다. 동성애자의 천국으로도 불리울 정도로 개인을 존중하고 다름을 차별하지 않는, 네덜란드의 관용의 힘을 확인해 보는 시간이다.
KBS는 25일 오후10시 1TV를 통해 성탄특집 다큐멘터리 ‘침묵의 크리스마스’를 방송한다.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신부인 박민서 신부의 삶을 통해 이 시대 진정한 소통의 의미와 침묵하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본다. 2살때 청력을 잃은 뒤 언어 능력을 상실한 박 신부는 침묵함으로써 오히려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시끄러운 세상의 소리를 줄이면 마음의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다”며 청각장애가 신의 ‘선물’이란 박 신부의 고백은 큰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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