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닝맨’ 이광수 이 남자가 사는 법
힘으로 해봤지만 모두 실패로… 살아남으려 종국이 형한테 기생 그 형은 워낙 사람을 잘 믿어요
안해본 연기하는 것 신나고 기대 신뢰받는 연기자 이광수 되고싶어
신장 190㎝, 발 크기 290㎜의 남자 이광수(27)가 나타났다. 촬영장에서 몇 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신문사 편집국에 들어서니 더 크게 느껴졌다. 이 남자는 편견을 하나씩 깨고 있다. 연기와 예능을 병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줬다. 2009년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실없는 청년으로 나온 이후 ‘런닝맨’에 출연할 때까지만 해도 이광수가 정극 연기자가 될지는 몰랐다. ‘동이’에서도 예능적 감각을 살린 코믹 캐릭터였다. 하지만 ‘시티헌터’를 거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 오면서 멋있는 연기자로 변했다.
그는 강초코(이유비 분)와 멜로 연기를 하고 키스도 했다. 무엇보다 극도로 피폐해진 ‘절친’ 강마루(송중기 분)에게 살 수 있는 의욕을 불어넣는 박재길이라는 캐릭터를 실감 나게 소화했다. 뇌에 병이 생겼는데도 치료를 받지 않고 서은기(문채원 분)에게 가려는 강마루 앞에서 오열하는 연기는 큰 인상을 남겼다.
“박재길은 자신보다는 주변 사람을 위해 사는, 정 많은 캐릭터였다. 자기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역할인데, 사람들이 ‘런닝맨’ 연장선으로 보지 않고 박재길로 봐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런닝맨’에서 예능적 이미지를 구축했던 이광수에게는 의외의 모습이었다. 그는 연기자로, 예능인으로 두 가지 일을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런닝맨’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초등학생들이 촬영장에서 그를 보면 ‘기린’ ‘광수’라고 부르며 매달리곤 한다. 동남아에서도 유명하다. ‘런닝맨’ 내에서는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배신의 아이콘’이 된 건 생존의 노하우다. 게임 버라이어티에서 계속 질 수만은 없지 않나. 종국이 형과 힘으로는 안 된다. 내가 팔이 길어 상대의 이름표에는 손이 먼저 닿는다. 하지만 나는 상대의 뒤로 가 등을 잡지만 종국이 형은 앞에서 옷을 잡아당겨 등 부분이 밀리게 해 이름표를 떼는 테크닉을 구사한다.”
이광수는 올 초 빅뱅팀과의 대결에서 배신을 하고도 결국 본인이 배신당했던 장면이 ‘배신의 아이콘’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그 후 힘이 강한 ‘능력자’ 김종국을 배신해 김종국을 아웃시킬 때는 약자로서 통쾌함을 맛볼 수 있었다. 둘은 ‘톰과 제리’ ‘호랑이와 기린’ 등으로 불리고 있다.
“종국이 형한테 이름표가 한 번 두 번 뜯기고 나면 나도 남자고, 오기가 생긴다. 레이스는 1등의 욕망을 가지고 시작한다. 힘을 써봤으나 모두 실패하다가 살아남으려고 하다 보니까 종국이 형한테 기생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종국이 형이 사람을 워낙 잘 믿는다. 이걸 이용하면 승률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른 사람한테 이 방식을 쓰면 미안한데, 종국이 형한테는 괜찮다. 종국이 형도 내 이름표를 많이 뜯었다. 점점 그런 식으로 가다 보니 ‘배신’이 캐릭터가 됐다.”
이광수는 시청자들이 그런 자신을 캐릭터로 봐줘 고맙다고 했다. 그는 “‘런닝맨’에는 동류의식이 있어 매주 신나는 마음으로 녹화장에 갈 수 있다”면서 “안 해본 연기를 하는 것도 신나고 기대된다. 신뢰받는 연기자도 되고 싶다”고 전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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