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K 국제콘퍼런스 참가차 방한…영화 ‘화피2’ 우얼샨 감독
‘화피2’ 특징은? 1800여컷 중 1200컷이 CG 1900만명 관람? 중국인 중 72분의 1만 봤을 뿐 中영화 미래는? 할리우드만큼 시장 확장될 것 美와 차별화는? 아시아인 좋아하는 소재 찾아야 한국 부러운점? 최고 CG기술과 표현의 자유 판타지물 주류? 젊은 게임세대가 두터운 소비층
“중국 영화계도 판타지 장르가 어떻게 성장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측하는데 주류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1800여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운 ‘화피 2(PAINTED SKIN II)’의 연출자 우얼샨(40ㆍ사진) 감독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판타지액션사극 ‘화피 2’는 장이머우 감독 영화 등 사실적 예술영화가 주류를 이루던 중국 영화계에서 기록적 흥행 기록을 세움으로써, 특수효과를 입힌 장르물의 성공 가능성을 보인 작품이다.
영화뿐 아니라 TV 드라마까지 판타지물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트렌드와 비슷한 흐름이 중국에서도 읽힌다.
우 감독은 “중국 영화 시장은 아시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다. 한국에선 올해 1300만 영화가 나왔는데 인구의 4분의 1이 그 영화를 봤다. 중국에서 최대 1900만명이라고 치면 인구의 72분의 1에 불과하다. 중국 영화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 가늠해볼 수 있다. 미국 할리우드만큼 커지리라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의 전공 분야인 판타지장르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미국 영화는 흥행하는 유형이 몇 개 정해져 있다. 첫째는 ‘배트맨’ 시리즈 같은 히어로(영웅)물, 둘째 ‘아바타’ 같은 공상과학, 셋째 ‘캐리비언의 해적’ ‘해리포터’ 시리즈의 판타지”라면서 “중국은 슈퍼맨 같은 만화도 없고 과학적 사고도 부족하지만 판타지의 소재가 될 역사나 신화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풍부하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영화는 미국과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제작비 등에선 미국에 대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화피 2’ 같은 요괴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 등은 아시아 지역에서 좋아하는 색깔”이라고 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3국 공통의 판타지물이 인기인 것에 대해선 “게임을 즐긴 세대가 영화를 소비하는 층으로 자라났고, 젊은 층은 상상력을 좋아하는데 영화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가 없다. 컴퓨터그래픽(CG) 기술로 상상력을 표현할 수는 범위가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우 감독은 미국 영화를 뛰어넘는 한국 영화의 선전과 표현의 자유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에선 정치영화는 만들고도 상영을 하지 못하거나 잘려나가고, 투자해도 손해 볼 일이 많다. 그런 면에서 마음껏 만들 수 있는 한국 영화감독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미국을 따라가면서 발전했기 때문에 CG 기술이 아시아에선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영화관을 둘러봤는데, 할리우드 2편 외에 모두 한국 영화였다. 중국에서도 자국 영화가 강세가 되길 바라고,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화피 2’는 전체 1800여개 컷(장면) 중 CG 컷이 3분의 2인 1200개에 이르는데, CG는 CJ파워캐스트와 넥스트 등 한국 CG업체 2곳이 주도해 제작했다. 우 감독은 이번 방한 중 한국의 김용화 감독이 제작하는 3D물 ‘미스터고’의 제작사를 들러, 동물 CG 처리 과정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차기작은 판타지어드벤처물을 기획 중이다. 그는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중국에는 이보다 더 큰 스토리가 있는데’라고 생각했다. 중국 신화 ‘풍선연의’다. 아직 아무도 이 소재로는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기대해 달라”고 소개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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