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취임 후 첫 시찰지로 광둥(廣東)성 선전시를 방문해 경제 개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선포했다.

이와 함께 미니버스 튜어, 경호 간소화 등 파격적인 행보로 친민 이미지도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 총서기는 지난 7일 30년 전 시장 개혁의 인큐베이터였던 선전 시를 방문했다. 그는 선전의 덩샤오핑(鄧小平) 동상에 헌화하고, 군중들과 함께 거리를 걸었다.

선전 시는 20년 전 덩샤오핑이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남기며 다닌 도시 중 한 곳이다. 덩은 1989년 6ㆍ4 톈안먼 사태 이후 보수파들의 반대로 개혁ㆍ개방이 부진하자 재시동을 걸기 위해 상하이ㆍ광둥 성 등 남부 지방을 시찰했었다. 때문에 시 총서기 첫 방문지로 선전을 선택한 것은 덩샤오핑처럼 경제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시 총서기는 이번 방문에서 “당 중앙지도부가 개혁ㆍ개방을 하기로 한 결정은 옳았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길을 흔들림 없이 가야하며, 더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온 국유 공기업의 반발을 무릅쓰고 어떻게 경제 자유화를 추진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선전 방문은 민영기업이 사회 복지에 더 투자하도록 하고, 수출형 성장 구조를 내수 소비가 견인하는 구조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보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선전 방문을 아버지인 시중쉰 전 부총리에게 헌사하는 것으로도 보고있다. 시중쉰은 1978년~1980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세금 우대 등 특혜를 주는 특구 창설을 옹호해 개혁 영웅으로 평가 받는다. 시진핑은 이번 방문길에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딸 시밍쩌(習明澤)도 동행해 선전에서 요양 중인 어머니 치신(齊心)을 문안했다.

시 총서기가 선전 방문에서 거둔 또 하나의 성과는 국민에게 다가가고 몸소 실천하는 지도자의 이미지였다. 그는 방탄 세단 대신 미니버스로 선전을 돌아다녔으며 경찰 호위를 간소화하고 대중교통 차단도 최소화하도록 했다. 시민들과 자유롭게 악수하고, 어린이를 품에 안아 주는 등 친근한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앞서 지난 4일 취임 후 첫 정치국회의에서 시 총서기는 ‘당 간부의 지방 방문시 교통을 통제하지 마라’, ‘지도자 방문시 레드카펫을 걷어치워라’ 며 관료주의를 타파하라고 강조했었다.

한편 시진핑 정권을 이을 차세대 지도부 핵심으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자치구 서기가 이르면 오늘 광둥 성 서기로 부임할 것이라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10일 보도했다.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는 건설 교통담당 부총리로 승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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