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 대검찰청 차장 이하 고위 간부들이 한상대(53) 검찰총장에 대해 명예로운 용퇴를 요구한 가운데 지난 20여일간의 검찰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지난 8일 발생한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의혹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경찰청은 유진그룹 및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으로부터 김 부장검사가 차명계좌를 통해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내사중이라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9일, 검찰은 김수창 특임검사를 지명해 수사를 지시하면서 사건 가로채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11일에는 특임검사팀이 미정보 공개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한 혐의로 김 부장검사의 후배검사 3명을 조사했으며 19일에는 김 부장검사를 구속하고 한 총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검사 비리사건이 일단락 되는 것처럼 보였다.

반전은 22일 일어났다. 전모(31) 동부지검 검사가 기소 무마를 조건으로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검사의 성추문 스캔들에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고 이러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24일 윤대해 검사는 검찰 내부게시판에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글을 실명으로 올리며 주목받았다.

25일, 검찰이 전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대검 간부회의를 소집해 검찰비리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26일에는 석동현 동부지검장이 전 검사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 와중에 한 총장이 친구인 최태원 SK회장 구형에 개입했다는 논란도 일면서 여론이 더 나빠졌다. 전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기각당하기 위해 영장 청구한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설상가상으로 윤 검사의 검찰 개혁 글이 사실은 개혁없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여론호도용 글이라는 문자가 언론에 전달되면서 일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전국서 개최되려던 평검사회의들이 줄줄이 중단됐다.

검찰은 27일, 전 모 검사에 대해 다시한번 뇌물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재청구 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28일, 검찰총장이 중수부 폐지 반대의견을 주장하는 최재경(51)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고 최 부장이 반발하면서 사태는 극단을 향해 치달았다. 결국 권재진 법무부장관까지 나서 “검찰은 동요하지 말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지만 29일, 대검 고위간부들이 한 총장에 대한 명예로운 용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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