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중앙위 신임 총서기 선출…中 5세대 지도부 출범

胡 군권 함께 이양 완전한 퇴진 원로정치 구습 종지부 높은 평가 習체제 안정적 권력장악 가속도

정치개혁 직면한 習·李지도부 막강권력 쥔 국영기업 견제 등 집권 초반 쇄신 청사진에 주목

시진핑(習近平ㆍ59)이 중국 신임 총서기로 선출되면서 후진타오(胡錦濤)시대 10년이 막을 내리고 시진핑 시대가 정식으로 닻을 올렸다. 시진핑은 차기 총리로 내정된 리커창(李克强ㆍ57)과 함께 5세대 지도부를 구성해 향후 10년 동안 중국을 이끌어가게 된다.

시진핑 신임 총서기는 당권뿐만 아니라 군권을 총괄하는 중앙군사위 주석직까지 동시에 승계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후진타오가 완전한 퇴임을 하게 되면 그 역시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평을 받으며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홍콩 등 외신들은 ‘후진타오의 대담한 정치적 결정’이라며 구습을 깨고 새로운 정치 관행을 정착시켰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군권 동시 승계 의미=14일 당대회가 폐막한 후 후진타오 주석이 완전한 퇴임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홍콩 언론을 통해 흘러 나왔다. 밍바오 등은 장친성 인민해방군 제1부총참모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후 주석이 군사위 주석에 유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후 주석의 완전 퇴임을 예측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중국 공산당 고위 지도부가 지난 11일 회의를 열어 후진타오의 완전 은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후 주석이 장쩌민 전 주석과 마찬가지로 군사위 주석직을 2년 정도 유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며 전망이 혼재했다.

후 주석의 군권 동시 이양은 중국 정가에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오는 파격적인 행보로 보여진다. 아사히신문은 당내 소식통을 인용해 후 주석의 완전 퇴임은 당내 인사작업을 엄격하게 정착시키고 원로정치를 종식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후 주석은 “기존에 어떤 요직을 차지했는지와 상관없이 퇴임 후 정치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군사위 주석을 포함해 퇴임을 연장해서는 안 된다”는 두 가지를 주장했으며 당 내부회의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신의 권력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이를 관철시키고자 한 것은 장쩌민 전 주석의 정치 발언권 박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벌써부터 중난하이(中南海)에 있는 장쩌민 전 주석의 사무실이 철거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이는 당내 중요한 사항을 장쩌민에게 보고하던 관례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베이징의 정치분석가 천즈밍은 “후진타오가 권력을 포기한 배경이 무엇이든간에 순조로운 권력 이양에 새로운 전례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평했다.

▶시진핑, 리커창 신세대 정치 가능할까=시진핑과 리커창을 쌍두마차로 하는 5세대 리더는 ‘신중국(중국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이후에 태어난 ‘신세대’다. 문화대혁명 시절에 농촌과 공장으로 하방(下方)당해 극심한 고통을 겪었지만, 정식 대학교육을 받은 첫 지도자들이다.

원로정치가 종식되고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이들이 새로운 정치를 펼쳐낼 수 있을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플턴 로이 전 주중 미국대사는 중국 정치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하더라도 개혁을 추진하기는 힘들다며 불안한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새로운 지도층이 개혁을 도입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개혁을 실행할 수 있느냐를 봐야 한다”며 “거대해진 국영기업은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이 되어 막대한 돈을 쌓아놓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움직이려는 수준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희망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2009∼2011년 베이징에 근무하며 신세대 중국 지도부를 관찰했던 존 헌츠먼 전 대사는 “시진핑은 군부와 태자당, 공산당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아는 인물”이라며 “미국과 거리를 두었던 후진타오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헌츠먼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중국 사회가 향후 2∼3년 내에 정치개혁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시진핑이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면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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