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의 경제 둔화가 세계 경제에 광범위하고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신문은 18일 ‘중국이 재채기할 때’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세계경제와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중국 내의 생산 또는 소비의 변화에도 다른 나라의 경제가 영향을 받을 정도로 중국 경제의 파급력이 강력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1950년대 말 대약진운동으로 최악의 기근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반면, 5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경제 상황은 이미 세계 경제 곳곳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분기 연속 떨어져, 3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록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여전히 고성장이지만 과거 12%의 성장률과 비교할 때 둔화세가 확연하다. 특히 최근 몇달간의 상황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유럽이나 미국의 경제위기만큼이나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크게 만들고 있다고 FT는 말했다.

IMF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78개 국가에게 최대 또는 2대 무역 파트너다. 2000년까지만 해도 이 수치는 13개 국가에 불과했다. 중국과 세계 경제가 이처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뒷걸음질은 이미 여러 업종과 나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지난 10년 동안 국제 원자재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관련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다.

중국의 수요 감소로 철광석, 구리, 석탄 등 원재자 상품가격이 대폭 떨어졌고, 이에 따라 호주, 브라질,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주요 수출국들은 올해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철강재 수요증가율은 15~20%에 달했다. 그러나 올들어 이 수치는 2~4%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가 상당기간 호전되기 힘든 만큼 철광석과 기타 상품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생산장비 맟 기반시설 투자가 급감하면서 기계와 자본재 분야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이 분야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과 독일 같은 선진국도 중국의 경기 둔화의 불똥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높은 대중 의존도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으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자동차들의 9월 중국내 판매량이 40%나 준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명품업체들의 경우 중국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으며 최상위 VVIP를 공략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FT는 50년 전 만해도 수천만 명이 죽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나라였지만, 이제는 부유층이 자동차와 핸드백 소비만 줄어도 세계 각지에서 호들갑을 떨 정도로 중국경제가 세계 경제에 기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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