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한 한국어 산업화

최근 한류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한국어 노래, 드라마, 영화, 문학작품 등은 유례없는 거대 한류 콘텐츠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직접적인 경제효과만 12조원대에 이르는 가운데 한글 자체를 산업화하는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글 디자인 문구에서부터, 캐릭터, 패션, 캘리그래피, 주방가구까지 한글 소재의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한글의 자유자재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한글서체와 캘리그래피가 개발되면서 디자인적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방가구 전문업체인 넵스는 최근 수납장의 유리문에 조성주 작가의 캘리그래피로 ‘고향의 봄’ 가사를 새긴 주방가구 ‘고향의 봄’을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 출품해 각국의 참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서예작가 심용섭 교수의 한글을 넣은 캘리그래피 다이어리는 올해 연초 7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한글 디자이너 손민정 씨의 우산, 스카프 등은 한국적이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외국인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잘 나간다. 한글의 산업화 가치를 제일 먼저 발견한 디자이너 이상봉의 작품은 ‘피겨 여왕’ 김연아의 한글 티셔츠는 물론 행남자기 그릇, 프랭클린 다이어리 커버, 지갑, 수첩 등 문구류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이루고 있다. 이런 한글 디자인의 인기에 힘입어 한글티셔츠를 전문으로 파는 곳들도 크게 늘고 있다.

패션리더로 통하는 외국 유명 연예인 가운데에는 한글 문양 옷을 즐기는 이들이 여럿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임신 전 한글이 새겨진 원피스를 입고 다녀 화제를 불러모았으며, 시에나 밀러는 아모레라고 적힌 쇼핑백을, 일본 스타 하마사키 아유미와 이마이 쓰바사도 한글이 적힌 셔츠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글의 이해와 산업화를 위해 한글박물관 개관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글의 디자인적 요소와 전통 문양을 활용한 공예품 및 호텔의 한국적 스타일 공간 구성 등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고품격 한국적 스타일 모델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이와 함께 문화콘텐츠를 세계에 유통시키는 일은 세종학당이나 한국문화원을 통한 한글보급과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어 보급기지인 세종학당을 2014년까지 160개, 2016년 200개로 늘릴 방침이다.

그런가하면 국립국어원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함께 세계의 유명 웹사이트나 교과서, 백과사전 등에 잘못 알려져 있는 한글에 대한 정보를 바로 잡고 세계인들에게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고 있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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