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비키니 경극(京劇)’은 전통문화 홍보일까 모욕일까.

지난 24일 열린 제37회 월드 미스 비키니대회 중국 결선 개최를 알리는 언론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비키니를 입고 경극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다. ‘비키니 경극’은 이날 인터넷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쓰촨자이셴(四川在線)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모델들은 하늘색 비키니 수영복에 하이힐을 신고 경극배우 분장을 했다. 이들은 경극 공연을 하는듯한 몸동작도 선보이고 다리를 높이 드는 고난이도의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비키니와 경극의 조합이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외설적이다”, “모욕적이다”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유명 연극인인 웨이밍룬(魏明倫)은 톈푸짜오바오(天府早報)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참가자)은 비키니를 입고 경극 분장을 했지만 경극을 공연한 것은 아니다. 때문에 경극의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없다. 경극을 빌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는 싸구려 아이디어일 뿐이다”고 혹독하게 비난했다.

장쑤(江蘇)성의 유명 공연예술가인 양(楊)모 씨는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특히 경극 분장을 가슴에 한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비난 일색이다. ‘라이샤오양’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혁신은 좋은 일이고 동서문화 교류는 일종의 진보다. 하지만 비키니 경극은 이런 종류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경극은 전통극 중의 하나로 한의학, 중국화와 함께 중국의 3대 국수(國粹)로 꼽힌다. 서양에서는 경극을 음악의 한 장르로 간주해 ‘베이징 오페라’라고 부르기도 한만큼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로 꼽힌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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