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명품의 격전지가 된 중국에서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VVIP의 주머니를 열기 위한 묘안을 짜내느라 바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명품업체들이 극소수의 중국 최상류층을 겨냥한 특별 서비스를 내놓는데 주력하기 시작했다고 4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버버리는 최근 중국 상하이의 한 고객을 베이징에서 열리는 유명 사진작가 마리오 테스티노의 전시회에 초청했다. 버버리는 또 크리스토퍼 베일리 최고경영자(CEO)와 이 고객의 개인적 만남을 주선하는가 하면, 베이징 매장에서 단독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버버리의 아시아 마케팅 담당자는 “친근하고 감동을 주는 방식으로 상류층 고객을 사로잡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이같은 특별한 서비스는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버리 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세계적인 명품업체들은 중국인 VIP고객을 위해 기꺼이 레드카펫을 깔아주고 있다.

크리스찬 디오르는 올 가을 최고 구매액을 기록한 중국인 고객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초청할 계획이다. 루이비통은 10명의 중국인 VIP를 초청해 몽골 헬기 여행을 시켜준 바 있다. 이들은 호화 리조트에서 그들 만을 위한 낙타 폴로 게임을 참관했다. 루이비통은 또 지난 7월 상하이에 4층짜리 매장을 오픈, 고객이 사적인 모임을 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특별 제작된 가방이나 신발을 구입할 있게 했다.

한 분석가는 “중국에서 명품 매장이 급증하고 대중화되면서 과거 구찌 벨트나 크리스찬 디오르 핸드백만 들어도 남과 달라 보이던 기분을 이제는 느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최근 명품업체들의 서비스 변화를 지적했다.

증권 중개업체인 CLSA아시아퍼시픽마켓의 아론 피셔 애널리스트는 “중국인들에게 체면 마케팅은 특히나 중요하다. 자신이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으며, 남들도 하여금 이를 알게 해야 만족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상류층을 겨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욕 내 중국 여행그룹 어피니티 차이나의 크리스 노블 사장은 실패 사례를 통해 중국인 VIP의 특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중국인 VIP를 그룹으로 초빙해 뉴욕 버그도르프 굿맨에서 이들 만을 위한 패션쇼를 열고 유명 패션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와 만나는 시간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들은 빈손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는 “중국인 VIP들은 많은 사람들과 몰려가 쇼핑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이후로는 6~8명 만의 고객을 초빙하는 전략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중국의 명품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최근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어 VIP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WSJ는 전했다.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명품 시계 판매 증가율은 15%로 지난해와 지지난해의 40% 성장률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맥킨지는 중국 명품 고객의 70%는 연간 수입이 30만위안(약 5400만원)이 넘는 고소득층 가구가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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