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전폭지지로 당 대표 입성 경선 편파관리 非朴에 집중포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취임 3개월도 못 돼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4ㆍ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으로 촉발된 비박(非朴) 주자들의 ‘경선 보이콧’ 사태를 봉합하는 과정에서 그 불똥이 황 대표에게 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황 대표의 명운은 향후 검찰의 수사 결과에 달리게 됐다.
새누리당 경선후보들은 검찰 수사에서 공천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황 대표가 사퇴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황 대표가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총선 당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을 지냈고 현재 당 대표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그러나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가 황 대표의 책임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비박 측에선 ‘5ㆍ15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당선된 황 대표가 그간 박 후보의 ‘눈치’만 보며 경선을 편파적으로 관리해 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비박 주자들이 이번 사건이 터지자마자 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도 ‘황우여 사퇴’ 카드를 꺼낸 것도 이 같은 불만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황 대표가 친박 핵심인사들의 주장에 밀려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내리지 못하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뒤늦게 탈당 권고를 하는 등 신속하지 못한 대응으로 불신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단은 비박 주자들의 결단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 당이 어려울 때마다 더욱 근신하고 쇄신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면 보다 나은 정당, 보다 나은 정치의 계기를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황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되면 당은 물론 대선 국면에도 대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을 지휘한 사람은 박근혜 전 위원장이고 (그의 측근인) 현기환 전 의원이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는데 황 대표가 책임을 진다니 앞뒤가 안 맞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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