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17일(현지시간) 아침 정부청사를 겨냥한 2건의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27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치면서 국제사회가 또다시 시리아의 유혈사태 확산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이날 폭발은 유엔(UN)과 아랍연맹(AL) 공동 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이 시리아 유혈사태 종식을 위한 감시활동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시리아 국영TV는 범인들이 오전 7시30분께 폭탄을 채운 차량을 알카사구 바그다드가의 공군 정보부 사무실과 두와르 알자마렉 지역의 형사보안청에 수분 간격으로 각각 돌진시켜 폭파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에 탄 시신과 피로 얼룩진 미니버스 등 참혹한 현장을 방송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행위라고 주장하고 나선 단체는 없으나 시리아 국영방송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테러리스트’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지목하고 나섰다.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민중봉기로 1년째 내전상태인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다마스쿠스에서만 세 차례 자살 폭탄테러가 잃어나는 등 폭탄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시리아 당국은 외국의 ‘테러리스트’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고, 반대세력들은 민중봉기의 의미를 훼손하기 위해 정부가 벌인 자작극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 같은 폭탄테러에 국제사회도 비난하고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같은 날 “오늘 다마스쿠스에서 발생한 다수의 폭탄테러를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히며 “즉각적으로 모든 폭력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유엔은 작년 3월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봉기가 시작된 이후 8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도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에 반대한다는 뜻을 이날 밝혔다.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1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 장관을 만나 “대화와 외교적 해결을 우선하는 것이 브라질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UNHRC) 19차 회기에 참석한 마리아 도 로자리오 누네스 브라질 인권장관도 “대상이 누가 됐건 시리아에 무기를 공급해서는 안 된다”면서 “폭력은 시리아 국민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장관인 사우드 알파이살 왕자는 이달 초 “시리아 반군이 스스로 무장할 권리가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사우디가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배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아랍권 고위 관리는 17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장비가 자유 시리아군을 무장시키기 위해 요르단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도 시리아의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아사드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e-메일을 교환하며 그를 조력한 이들에 대한 내사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더 타임스는 같은 날 영국 정부가 아사드 대통령의 장인인 파와즈 아크라스와 술레이만 마루프 등 영국 국적의 시리아계 인사들에 대해 아사드 대통령을 도와 범법 행위에 가담했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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