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과정에서 파내고 제거한 강 단면에 파낸 토사의 25~60%가 재퇴적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바닥보와 차수벽, 물받이공에 대한 취약한 설계와 시공으로 인해 국토해양부가 인정한 9개 보의 균열 누수 이외에 3곳에서 유사한 결함이 추가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시민환경연구소, 라디오인(www.radioin.kr)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생명의강 연구단’은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4대강 현장조사 보고대회를 갖고,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4대강 16개 보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 사업의 무분별한 시행으로 인해 보 균열 및 누수, 수질오염, 재퇴적, 농경지 침수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단은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12월 5일 누수를 인정한 낙동강 유역 8개보 및 금강 공주보 등 9개 보 이외에도 남한강 이포보, 금강 백제보, 영산강 승촌보에서도 심각한 균열 및 누수현상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박창근<사진> 관동대 교수는 “낙동강 일대의 보는 국제규격상 대형댐에 해당하는데 모래위에 콘크리트 덩어리를 얹어놓은 형국”이라면서 “몇 년 뒤 보 중에서 일부 주저앉는 것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4대강 현장조사보고대회.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1.16\r\n16일 국회에서 열린 4대강 현장조사보고대회.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1.16
16일 국회에서 열린 4대강 현장조사보고대회.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1.16\r\n16일 국회에서 열린 4대강 현장조사보고대회.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1.16

박 교수는 “규모로 치면 댐 건설 기준으로 공사를 했어야 하는데 기껏 높이 1m 수준의 보를 기준으로 공사를 하다보니 구미, 낙단의 경우 바닥보가 유실됐고, 달성, 강정의 경우 유실이 간접 확인됐으며, 합천 함안의 경우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 암반위에, 청결한 상태로 콘크리트 처리해 보를 건설해야 하지만 4대강에 설치되는 대부분의 보 본체가 암반위에 건설되지 않았고 물이 보 본체 아래 부분을 통과하도록 차수벽을 설치하는데 그쳤다”면서 “특히 보 하류부에 설치되는 물받이공은 콘크리트로 시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발파석(사석)과 개비온 매트릭스를 이용해 설치하다보니, 지난번 홍수에 구미보 낙단보 세종보 등의 물받이공이 유실됐고, 강정보 달성보 합천보 함안보도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차수벽과 물받이공의 취약성은 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몇 년뒤 보가 붕괴되는 상황이 올수 있다고 연구단은 경고했다.

재퇴적과 관련, 연구단은 합천보의 상류 율지교 인근의 경우 휘어지는 강의 흐름으로 인해 율지교 하류 좌안에 넓은 재퇴적이 관측됐는데, 재퇴적율(퇴적량/준설량)이 최고 76.2, 평균 67.8%나 됐다고 고발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4대강 현장조사보고대회.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1.16\r\n16일 국회에서 열린 4대강 현장조사보고대회.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1.16
16일 국회에서 열린 4대강 현장조사보고대회.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1.16\r\n16일 국회에서 열린 4대강 현장조사보고대회.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2012.01.16

함안보 하류의 수산교 인근지역의 경우 최고 52.1%의 재퇴적률을 보였고, 하류를 벗어난 하도구간에서조차 10~23%의 재퇴적률이 기록됐다고 연구단을 설명했다. 상주보의 경천교 인근에도 최저 25~28%의 토사가 준설공사후 다시 쌓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교수는 “장관 등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한 뒤 약속하기로는, 준설키로 한 단면 대로, 설계도면대로 준설할 것이라고 했고, 설계도면대로 준설했는지 여부를 확인한후 준공처리를 하겠다는 얘기를 했으므로 재퇴적된 곳은 모두 새로 해야한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원치않고 4대강 사업 자체의 폐기를 원하지만, 정부가 약속한대로 다시 작업을 한다면 최대 1조원이 추가로 투입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교수는 이를 ‘헛준설’이라고 꼬집은 뒤, “자연의 힘 앞에서 4대강 사업은 결코 완성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질 문제와 관련, 김좌관 부산 가톨릭대 교수는 “낙동강 지역 24개 지점에서 채수한 물을 분석한 결과, 강정보부터 식물프랑크톤량이 증가해 함안보에 이르러서는 99ppb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주의, 경보를 넘어 ‘조류대발생’ 수위에 임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다만 “정부는 남조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기준은 일치하지 않으나 조류가 녹조 규조 남조류 천이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우려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부실공사 주장과 관련 국토해양부는 “콘크리트 시공이음부의 물비침은 일반적인 현상이며 이포보에서 균열이라고 주장된 부분은 얼음띠”라면서 “4대강 사업은 아직 준공 전 시범과정 운영에 있으며, 준공 이전에 모든 미비점을 완벽히 보완 후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닥보호공의 부실 관련해서는 “낙단보의 경우 인근 강바닥이 모두 암반으로 되어 있어 바닥보호공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주보와 강천보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누수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구조물은 보 구조물이 아니다” 면서 “여주보의 경우 보 주변에 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설치한 옹벽의 이음부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 이라고 말했다.

생명의 강연구단에는 유원일 국회의원실, 여주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4대강사업저지 광주전남 공동행동, 4대강사업저지 경남본부 등도 참여하고 있다.

연구단은 오는 2월24일 4대강 정밀조사 재원 마련 및 대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콘서트를 열고, 2월말부터 3월초까지 제5차 조사를 진행한 뒤 3월말에 다시 보고대회를 열 계획이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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