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품사업 대재편 왜?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 대비
핵심부품 전자 안으로 흡수
경영 스피드·효율성제고 역점
S-LCD 소니 지분정리이어
삼성LED등 내년 합병 매듭
과감한 공격투자 시너지 기대
삼성의 부품 사업 대재편은 삼성전자 안으로 주요 부품 사업을 모두 모아 과감한 공격투자로 경영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은 무엇보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업계의 판도가 급변하면서, 부품 사업 재조정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 이에 불필요한 사업은 정리하고, 주요 사업은 과감한 투자로 규모를 더 키우는 한편 스피드 및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부품과 세트로 사업부문을 분리한 것도 단순히 ‘차이니즈 월(사내 정보교류 차단벽)’을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부품 사업의 본격적인 재편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 사업 재편의 키워드는 ‘시너지 제고’ ‘유연성’과 ‘성장동력’ 확보로 요약된다. 삼성전자가 8년 만에 S-LCD 합작사를 정리, 소니 지분을 인수하게 된 것도 다각적인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에 TV용 패널만 생산하던 S-LCD 라인을 시장 상황에 맞게 노트북이나 모니터용 패널로 운용하는 등 탄력적인 라인운용이 가능하게 됐다. 이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사업운영의 자유도를 높이게 됐다.
한편 소니는 S-LCD 지분을 정리해 사업운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고, 라인 운영에서 자유로워짐으로써 현재 어려운 LCD 시황에서 다소나마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양사는 전략적 LCD 패널 공급계약을 통해 기존의 협력관계와 같이 LCD패널에 대한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지속 가능하게 됐다.
LCD업계 관계자는 “이번 S-LCD 지분 인수는 삼성과 소니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선택”이라며 “LCD 가격급락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은 라인 운용의 효율성을, 소니는 자금 운영 효율성을 높인 양사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26일 삼성LED를 합병키로 이사회에서 결의한 것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외 LED시장에서 부품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시황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반도체 기술, 제조 역량과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가 향후 LED 사업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는 삼성LED가 독자적으로 기술과 판매 역량을 구축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소요되겠지만 이번 합병으로 삼성전자의 선진 인프라를 활용,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S-LCD를 합병하고, 이와 함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도 합병하면 부품 분야 사업 재편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트와 부품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가능한 토대를 구축하게 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부품 부문 재편 작업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공격투자와 시너지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