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6년만에 첫 적자를 내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엔씨가 살아나고 있다. 당시 구조조정에 반발했던 노조 집회 [사진 엔씨, 노조]
지난해 26년만에 첫 적자를 내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엔씨가 살아나고 있다. 당시 구조조정에 반발했던 노조 집회 [사진 엔씨, 노조]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아직 멀었다. 90만원에 샀다” (엔씨 투자자)

“난 100만원에 물렸다” (엔씨 투자자)

한때 100만원까지 갔던 주가가 1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역대급 폭락으로 뭇매를 맞았던 게임업체 엔씨(구 엔씨소프트)가 부활하고 있다. 기대작 ‘아이온2’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이틀 동안 주가가 17% 가량 폭등했다.

엔씨(NC) 주가는 지난달 한때 19만원대까지 추락했지만 ‘아이온2’ 글로벌 출시를 기점으로 급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일 엔씨는 전일 대비 6.30% 상승한 24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전일에도 10.29% 상승하는 등 연일 초강세다.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직후 동시 접속자 수 17만명을 돌파하며 대박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초기 지표가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정체돼 있던 엔씨 주가도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온2’ [사진, 엔씨]
‘아이온2’ [사진, 엔씨]

3일 글로벌 게임 데이터 플랫폼 스팀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아이온2의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17만 1530명을 기록했다. 대규모 트래픽이 몰리며 대박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커졌다.

현대차증권은 아이온2 글로벌 흥행과 후속 신작 출시로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엔씨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8만원으로 올렸다.

최승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 글로벌은 동시접속자 17만명을 기록했다”며 “이는 TL의 6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초기 흥행이 확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식 출시 이후 이용자 유지 여부가 관건이다. 그는 “오는 5일 정식 출시 당시 스팀 최대 동시접속자 수와 이후 자연 감소에 따라 주가 변동성도 극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설령 아이온2 글로벌이 실패하더라도 매수해야 한다”며 “내년까지 10개 게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PER은 9배 수준으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전체로 봐도 최하단의 밸류에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온2’를 소개하는 김택진 엔씨 창업자
‘아이온2’를 소개하는 김택진 엔씨 창업자

엔씨의 주가 폭락은 처참했다. “빠지면 무조건 사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때 열풍을 몰고 왔던 국민 황제주 엔씨가 이렇게 몰락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100만원이 넘었던 주가가 한때 13만원대까지 대폭락했다.

엔씨 주가가 폭락한 것은 충격적인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엔씨는 지난해 영업손실 1092억원으로 26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엔씨를 지탱했던 국민 게임 리니지 열풍이 식었기 때문이다.

엔씨는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2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5000여명에 달했던 본사 인력을 3000여명대로 줄였다.

엔씨는 채용 때마다 역대급 사원이 몰릴 정도로 화제가 됐던 회사다. IT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로 유명하다. 5500만원의 최소 연봉을 보장하고, 초임 연봉의 상한선도 없다. 성과에 따라 억대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매년 책정하는 성과급도 IT 업계 최고 수준이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