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왕국’ 일본의 몰락 속에 한국산 TV의 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한국산 TV의 올 3분 누적 판매량도 5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산 TV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32.6%, 2분기 32.7%에서 3분기에는 33%대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가 고전하고 있는 사이에 한국업체들은 매분기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 TV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강 체제로 사실상 굳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처음으로 점유율 30%대를 넘어선 한국산 TV는 2009년 31.5%, 2010년 31.8%에서 올해는 3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대 TV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업체들의 점유율은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31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NPD에 따르면 3분기 미국 평판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삼성전자 37%, LG전자 13%, 파나소닉 9%, 소니 9%, 도시바 7%의 순이었다. 삼성·LG전자의 점유율 합계는 50%로, 한국 업체들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올들어 한국 업체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분기 45%(삼성 34%, LG 11%), 2분기 48%(삼성 37%, LG 11%)로 점점 높아져 3분기 50% 선에 도달했다. 소니가 1분기 13%, 2분기 10%, 3분기 9%, 파나소닉은 1분기 10%, 2분기 8%, 3분기 9%로 점유율이 떨어지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LG전자가 2위 자리를 굳혔다.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만 1100만대에 달하는 평판 TV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2000만대 가량의 평판TV를 판매했는데, 3분기까지 누적 평판TV 판매량이 이미 3000만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평판TV 판매량 목표는 4500만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어, 앞으로 점유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3분기 68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680만대의 평판TV를 팔았다. 3분기 680만대를 더하면 올 3분기까지 누적 평판TV 판매량이 2040만대에 달한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올 판매 목표를 올초 계획보다 낮췄지만, 점유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4분기 성수기를 맞이해 3분기 대비 30% 가량 평판TV 판매량이 신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는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어, 한국업체들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적자로 TV사업을 축소하는 등 위축된 사이, 한국업체들은 3D스마트 TV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앞으로 TV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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