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에 4일 국회서 쪽잠 자는 사진 확산

박지원 SNS에 “83세 아닌 82세 골드보이” 정정

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계엄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뒤 박지원 의원이 입을 벌린 채 잠을 자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계엄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뒤 박지원 의원이 입을 벌린 채 잠을 자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국회에서 쪽잠을 자는 모습을 찍은 사진 기자를 향해 “고약하다”며 짐짓 호통을 쳐 화제가 되고 있다.

박 의원은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날 국회의사당에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 뒤 쪽잠을 자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리고 “고약한 사진기자님! 자는 모습을 ㅋㅋ”라고 적었다. 이어 “제 나이는 83세가 아니고 82세 골드보이입니다 ㅎㅎ”라고 나이를 정정했다.

[박지원 SNS 갈무리]
[박지원 SNS 갈무리]

해당 사진은 박 의원이 의자에 앉아 입을 벌린 채 지쳐 잠들어 있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 속에는 책상 위에 빈 생수병 두 개가 놓여 간밤에 목이 탈 만큼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박지원 옹(올해 83세, 계엄6회차) 계엄이 해제된 뒤 지쳐 잠드신 모습이다”라는 제목울 단 이 사진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됐다.

누리꾼들은 “잠에 진심인 나이”, “80대 박지원도 국회에서 쪽잠자는데 30대 이준석(개혁신당 의원)은 뭐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3일 밤 10시 25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비상계엄령을 선포할 때 국회의원들은 해제안을 의결하기 위해 같은날 밤 11시부터 국회의사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찰이 국회 출입문을 막고 통제하기 시작했지만, 박 의원은 그보다 먼저 국회에 진입해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

이후 4일 오전 1시께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1942년생인 박 의원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내려진 계엄령을 모두 거친 나이다. 그는 1950년 6·25 전쟁과 1961년 5·16 군사정변, 1972년 유신 선포, 1979년 10·26 사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17차례의 계엄령을 모두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