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포]봉제공장·전통시장은 ‘헉헉’, 카페는 만석…40도 폭염에 자영업 ‘극과극’ [중기+]
[헤럴드경제=홍석희·김서현 기자]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봉제공장. 에어컨도 없는 10평 남짓의 1층 재단실에서 재단사 박중훈(58) 씨가 옷감 사이를 바삐 오가며 천의 길이를 쟀다. 천장이 낮은 작업장은 바닥부터 벽면까지 원단으로 빽빽했다. 재단대 앞 두 사람을 식히는 냉방기구는 낡은 초록색 선풍기 한 대가 전부였다. 박씨는 “원단에서 먼지가 많이 날려 에어컨은 아예 못 쓴다”며 “선풍기는 매일 닦아도 먼지가 가득 껴서 회색이 된다”고 말했다. 박씨 말대로 1층 재단실엔 에어컨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다.이마와 목덜미에선 쉴 새 없이 땀이 흘렀다. 그럼에도 두꺼운 검은색 면 마스크는 벗을 수 없다. 원단을 자를 때마다 미세 섬유 먼지가 날리기 때문이다. 미세 섬유 먼지는 방직 노동자들의 직업성 호흡기질환 ‘면폐증’을 일으킨다. 20평가량의 지하 재봉실에선 객공 6명이 에어컨 한 대로 버틴다. 희망 온도는 26도로 설정돼 있지만 환
2026.08.05 09:19
종이 수요 줄자 갈라진 선택…한솔·무림·깨끗한나라, 신사업 ‘3색 전략’[중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종이 수요 감소에 직면한 제지업계가 서로 다른 성장 경로를 택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기존 소비재 브랜드와 유통망을 활용해 세제 시장에 진출했고, 한솔그룹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반도체 사업을 확대했다. 무림P&P는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친환경 포장재와 바이오플라스틱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같은 업황 부진에 맞서고 있지만 전략은 뚜렷하게 갈린다. 깨끗한나라는 본업과 가까운 생활용품을 넓히는 ‘인접 확장’, 한솔그룹은 제지와 거리가 있는 첨단산업을 인수하는 ‘비제지 M&A’, 무림P&P는 기존 원료의 활용처를 늘리는 ‘펄프 고부가가치화’에 각각 무게를 싣는다. 제지사들이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종이 시장 축소가 원인이다. 25일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인쇄용지 생산량은 2010년 약 303만톤에서 2024년 약 226만톤으로 25%가량 감소했다. 2025년 생산량은 208만3313톤으로 다시 줄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전자문서와 온라인
2026.07.26 07:30
헬스케어 가전 ‘보상판매 전쟁’…세라젬·바디프랜드에 코웨이도 약진[중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안마의자와 척추 의료기기 업계의 보상판매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신규 구매 수요가 둔화하자 세라젬과 바디프랜드가 자사 제품뿐 아니라 경쟁사 제품까지 회수 대상으로 받아들이며 교체 수요 확보에 나섰고, 여기에 렌털업계 1위 코웨이까지 안마의자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경쟁 구도도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은 다음달 2일까지 ‘보상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헬스케어 가전을 반납하고 세라젬 주력 제품을 구매하거나 구독하면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마스터 V7 2027’을 비롯한 척추 의료기기와 휴식가전 등을 대상으로 상담을 받고 있다. 세라젬은 같은 기간 구매 고객에게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패밀리 세일’과 제품 2대를 함께 계약할 경우 15%를 할인하는 패키지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3대 이상 결합 시에는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보상판매와 결합 구매를 동시에 내세워 가구별 보유
2026.07.21 10:48
금리·최저임금 인상에 중동 전쟁마저 격화…하반기 소상공인 덮칠 ‘다중고’[중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내수 부진에 시달려 온 소상공인들이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과 인건비 상승, 원재료비 및 에너지 비용이 동시에 오르는 ‘다중고’에 직면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여기에 최저임금은 3.7% 상승했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은 다시 격화 양상이다. 17일 중기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첫 인상이다. 한은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총 1.00%포인트 내린 뒤 8차례 연속 동결해 왔다. 관건은 한은이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가능성까지도 열어뒀다는 점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을 발표하며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에도 유의할 필요성이 있는
2026.07.17 05:59
‘구독가전’의 힘…고객 접점이 경쟁력
가전업계의 경쟁 축이 판매량에서 ‘계정 수’로 옮겨가고 있다. 정수기와 비데 중심이던 렌탈 시장이 매트리스,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등 생활가전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계정 수가 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부상한 셈이다. 특히 렌탈관리망은 매장에서 고객 방문을 기다리는 대신, 고객의 공간으로 직접 관리사가 찾아가는 구조여서 더 많은 추가 계정을 만들 개연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 렌탈 시장 1위 업체는 코웨이다. 코웨이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웨이의 국내 총 계정수는 781만 계정이다. 국내 렌탈 계정은 748만 계정이다. 해외 렌탈 계정 425만 계정에 이른다. 전체 렌탈 계정은 1173만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수년째 쌓은 실적이 매출로 옮겨가게 되는 구조다. 미국과 태국 등 해외시장 확대도 ‘계정 경제’의 큰 축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의 실적도
2026.06.23 11:30
가전 승부는 ‘계정 수’가 가른다…코웨이·쿠쿠·SK가 키운 ‘구독가전’의 힘 [중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가전업계의 경쟁 축이 판매량에서 ‘계정 수’로 옮겨가고 있다. 정수기와 비데 중심이던 렌탈 시장이 매트리스,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등 생활가전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계정 수가 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부상한 셈이다. 특히 렌탈관리망은 매장에서 고객 방문을 기다리는 대신, 고객의 공간으로 직접 관리사가 찾아가는 구조여서 더 많은 추가 계정을 만들 개연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 렌탈 시장 1위 업체는 코웨이다. 코웨이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웨이의 국내 총 계정수는 781만 계정이다. 국내 렌탈 계정은 748만 계정이다. 해외 렌탈 계정 425만 계정에 이른다. 전체 렌탈 계정은 1173만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수년째 쌓은 실적이 매출로 옮겨가게 되는 구조다. 미국과 태국 등 해외시장 확대도 ‘계정 경제’의 큰 축으로 의미가 있다”고
2026.06.20 06:30
7월부터 ‘동전주’ 퇴출 압박…제지·건자재株 액면병합 행렬 [중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오는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가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되면서 제지·건자재·가구 등 전통 제조업 상장사들이 액면병합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둔화, 제지 수요 구조 변화, 대주주 지분 집중, 자산재평가 등 우려가 맞물리며 주가 관리의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17일 중견·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 계열사 동양은 최근 보통주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이는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동양의 병합은 레미콘·건설 업황 부진 속에서 시장의 평가 단위를 다시 맞추려는 성격이 강하다. 동양은 레미콘을 중심으로 한 건재사업과 건설·플랜트사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레미콘 부문 매출이 2023년 4977억원에서 2025년 3814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엔 영업이익까지 적자로 돌아섰다. 동양은 올해 부동산 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데이터센터·개발사업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2026.06.17 15:01
‘Cool·쿨’…가구·침구업계 ‘냉감 경쟁’
올여름 역대급 더위가 예고되면서 침대·침구업계의 ‘냉감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빠르다. 냉감상품을 마련한 회사들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침대·가구·생활가전 기업까지 ‘잠자리 온도’를 앞세워 냉감시장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온라인 리빙플랫폼 ‘오늘의집’이 5월 3주 동안 검색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냉감이불세트’ 검색량은 4월보다 249% 증가했다. ‘냉감패드’는 234%, ‘냉감이불’은 220% 늘었다. 침구류 외에 거실이나 바닥에 사용하는 ‘쿨매트’ 검색량도 전월보다 153% 증가했다. 침대업계에선 시몬스의 판매 증가세가 확연하다. 시몬스의 ‘올시즌 쿨링 세트’는 5월 셋쨋주 판매량이 둘째주 대비 175% 늘었다. ‘매트리스 쿨링패드’도 4월 둘쨋주 전주 대비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제품들은 냉감섬유와 면 소재를 양면으로 적용해 계절과 실내온도에 따라 뒤집어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에이스침대도 냉감침구 판매가 늘었다.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2026.06.16 11:05
올여름 ‘잠자리’는 냉감이 판 가른다… 가구·침구 Q-max에 빠졌다 [중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올여름 역대급 더위가 예고 되면서 침대·침구업계의 ‘냉감 전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빠르다. 냉감 상품을 마련한 회사들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침대·가구·생활가전 기업까지 ‘잠자리 온도’를 앞세워 냉감 시장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온라인 리빙 플랫폼 ‘오늘의집’이 5월 3주 동안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냉감이불세트’ 검색량은 4월보다 249% 증가했다. ‘냉감패드’는 234%, ‘냉감이불’은 220% 늘었다. 침구류 외에 거실이나 바닥에 사용하는 ‘쿨매트’ 검색량도 전월보다 153% 증가했다. 침대업계에선 시몬스의 판매 증가세가 확연하다. 시몬스의 ‘올시즌 쿨링 세트’는 5월 셋째 주 판매량이 둘째주 대비 175% 늘었다. ‘매트리스 쿨링 패드’도 4월 둘째 주 전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제품들은 냉감 섬유와 면 소재를 양면으로 적용해 계절과 실내 온도에 따라 뒤집어 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에이스침대
2026.06.13 07:00
삼표 ‘SGL(삼표 글로벌 랜드마크) 프로젝트’ 가동 부동산 ‘디벨로퍼’ 대변신
시멘트와 레미콘 회사로 알려진 삼표그룹이 서울 성수동에서 초고층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45년 동안 서울 도심에 레미콘을 공급하던 성수동 공장 터에 최고 79층, 360m 규모의 복합단지를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성수 프로젝트의 독자 브랜드 구축에도 착수했다. 건설기초소재 기업이던 삼표가 원자재 공급자를 넘어 공간 기획과 브랜드 제작, 운영까지 하는 개발사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셈이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SGL(삼표 글로벌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골자는 서울숲 인근 부지를 초고층 업무·상업·주거 복합단지로 바꾸는 것이다. SGL은 최고 79층, 높이 360m 규모로 계획돼 있다.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이 될 것으로 삼표 측은 보고 있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은 1977년 가동을 시작했다. 반세기 가까이 서울 도심 개
2026.06.12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