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해 잇따라 적극적 행보를 보이며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박 시장은 휴일인 14일 서울시청에서 메르스 대책회의를 열고 메르스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에 관련 정보 일체를 요구하고 정부에 공동특별조사단 구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먼저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국가 방역망에서 사실상 열외 상태에 놓여 있었다”며 “그것이 오늘날 큰 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메르스 사태 확산 이후에도 삼성서울병원에 사실상 전권을 맡겨온 게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인 셈이다.
박 시장은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과 안전요원 등이 응급실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병원측이 부분폐쇄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병원측에 해당 환자와 관련한 정보 일체 제공을 요구했다.
또 보건복지부에는 정부와 시,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특별조사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삼성서울병원에는 메르스 확진환자 137번 환자와 관련해 자체조사한 서류와 정보일체, 환자의 병원 내 이동동선 자료와 CCTV 자료, 또 다른 이송요원 등 인력현황 일체를 빠른 시간 내에 전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에는 정부와 서울시 민관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특별조사단을 조속히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전반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삼성서울병원의 외래 통제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함께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삼성서울병원 관련 메르스 대응은 병원에만 역할과 책임을 부여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주체가 되는 공동특별조사단이 총괄해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발 빠른 행보는 이번 메르스 사태 대응에서 정부가 무능과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되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1500여명의 시민과 접촉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해당 환자와 진실공방을 벌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정부와 지자체간 정보공유 및 확진권한 조율 등 공조강화를 끌어내고 메르스 대응을 체계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시장의 메르스와 관련한 행보는 그의 존재감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와 국립중앙의료원 방문 등을 통해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경우 혼란을 초래할 뿐’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지만 박 시장은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에 올라서는 등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발표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월별조사에서 박 시장은 전달 11%에서 6% 포인트나 급등한 17%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 시장이 4일 심야 기자회견과 정보공개, 정부와 지자체 공조 등 메르스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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