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피크시간 절전’·대한항공 ‘노타이’… 이마트, 협력사와 손잡고 2200만Kwh 절감 백화점들은 환기 통해 공조기 사용자제도
산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블랙아웃’의 위협에 맞닥뜨렸다. 국내 원자력발전소가 잇달아 가동을 중단해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치면 최악의 전력난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에 따라 내로라하는 기업도 전력이 새어 나갈 수 있는 틈을 막느라 부심하고 있다. 자체 에너지 감시단을 운영하거나 협력사에 에너지 절감 방안을 컨설팅해주는 곳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력)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며 “블랙아웃 비상은 재계로서도 큰 부담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이상의 절전대책을 마련ㆍ시행해야 한다는 게 공통 인식”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생산현장에서 ‘피크시간 의무 절전’(오후 2~5시)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생산 이외 지역의 조명, 공조제어, 비가동 설비 전원을 차단하고 노후 설비를 저전력ㆍ고효율 설비로 교체하기로 했다. 다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연속 가동이 필요한 공정 등은 제외된다. 현대ㆍ기아차 등 완성차 공장은 전력 사용을 확 줄일 수 없기에 비용 절감 측면에서 소등을 생활화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하절기 근무복을 조기 착용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1개월가량 빠른 6월 초부터 하절기 근무복을 입는다. 기간도 9월 말까지로 늘렸다. 대한항공도 에너지 절감ㆍ업무 능률 향상을 위해 다음달 1일~8월 31일 3개월간 ‘노 타이’ 근무를 실시한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에너지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손실되고 있는 에너지를 직접 찾아 해결한다. 10여명의 감시단원들이 24시간 교대로 공장 내부의 에너지 루트를 살피며, 전기ㆍ스팀 누설을 점검한다. 각종 전기제품 스위치를 확인하는 등 세심한 점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사업부별 특별점검을 실시해 에너지 손실률을 제로에 가깝게 관리하고 있다.
유통업체인 이마트는 협력사가 공정개선, 고효율 설비 교체 등으로 에너지가 샐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기술적 컨설팅을 진행한다. 2008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116개 협력사가 도움을 받았으며, 1400만㎾h 전력을 절감했다. 이마트 전사적으로는 31일부터 146개 매장에서 전년 대비 2200만㎾를 절감해 전력 사용 목표를 9억1000만㎾h로 잡았다.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아날로그식 노력을 하는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밤새 상승한 점포 건물 실내온도를 이른 아침의 차가운 공기로 식히기 위해 출입문을 오전 6시30분에 열고 있다. 이런 방법을 통해 공조기 사용 시간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여름 더위가 본격화할 때 폐점 2시간 후부터 모든 출입문을 열어 환기하는 방법으로 점포의 실내 온도를 낮추고, 간접조명도 절전을 위해 필요한 곳만 켜며, 에스컬레이터 주변과 새로 리뉴얼하는 매장에 할로겐 조명 대신 효율이 높은 LED 조명을 설치하고 있다.
홍성원ㆍ김대연ㆍ홍승완 기자/
hong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