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 2013년 4월 27일 ‘무한도전’ 8주년 특집 ‘무한상사’ 편 12.0%, 2013년 5월 11일 한국사 특강 1편 13.4%, 2013년 5월25일 ‘간다 간다 뿅간다’ 11.6%.
‘무한도전’의 연출을 맡은 김태호PD는 최근 ‘썰전(JTBC)’에서 “본방송 대신 인터넷으로 방송을 다운받아 보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 본방 시청률 사수가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유례없는 장기파업에도 MBC의 효자 노릇을 해왔던 간판 예능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지지부진하다. 지난 2008년 1월19일 방영된 88회 이산특집에서 30.4%의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을 떠올리면 그렇다. 시청자들에게도 ‘무한도전’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방송 이후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얻어지는 화제성에 비한다면 숫자의 결과는 너무도 저조한 탓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유도현 대표는 2013 디지털케이블쇼 좌담회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층이 스마트해지고 있다. 자기주도적 선택에 따라 플랫폼의 재조합이 이뤄지며 시청률 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 결과 지상파 프로그램 가운데 ‘무한도전’의 경우 실측된 결과물과 시청자들이 머릿속에서 인식하는 수치에 괴리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무한도전’을 비롯한 지상파의 전반적인 시청률 부진이 ‘다매체’ 시대에 접어든 시청자 환경의 변화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닐슨코리아의 조사 결과 지난해 가구 시청률 평균은 10년 전이었던 2002년보다 10%포인트 가량이나 줄어든 반면, PC와 모바일 등의 뉴미디어로 방송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가 늘어났다. PC와 모바일을 통한 일평균 영상 소비시간이 2009년 4.42시간에서 2012년 6.92시간으로 증가한 것. 이에 닐슨코리아를 비롯해 지상파 관계자들은 “새로운 매체 소비가 늘어 아놀로그 시대의 시청률 산정 방식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의 시청률 부진 이유는 케이블과 종편의 위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유 대표는 “지상파 시청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케이블 채널과 종편의 시청률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라임시간대에 방영되는 지상파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은 평균 10%대도 넘기지 못하고 있지만, tvN ‘SNL코리아(4% 육박)’와 OCN의 ‘TEN2(2%)’, JTBC의 ‘히든싱어(4%대)’나 ‘썰전’, MBN의 ‘황금알(1%대)’은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다채널 시대로 접어들며 겪게 된 ‘시청률 나눠갖기’ 현상으로, “시청자들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채널을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최근 종편과 케이블의 무차별 공격에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종편 출범 당시에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져 전략 방법을 짜고 있는 상황이 됐다”는 방송사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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