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KDB대우證 홍콩진출 박차
[홍콩=권남근 기자] “여러 우물을 파라!”
홍콩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가 수익원 확대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 주식 세일즈에서 벗어나 채권운용 영역 확대, 해외기업 인수(크로스보더 딜) 자문, 자산운용 등 전방위적인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아시아 국제금융도시 홍콩에 불어닥친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도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등 투자은행(IB) 업무에 강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하다. 홍콩을 동남아 자본시장의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은 17명의 직원으로 지난해 순이익 500만달러를 기록, 8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홍콩 중심의 아시아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만 홍콩법인에 1억달러를 증자하고 글로벌 트레이딩센터를 오픈하는 등 확대 전략을 꾸준히 펼쳐왔다. 홍콩법인은 이를 바탕으로 채권트레이딩을 강화, 여기에서만 10.5%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홍콩에서 만난 기동환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장은 “지난해 전체수익 중 60% 정도가 채권운용에서 나왔다”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채권운용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IB를 강화해 수익분포를 고르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기업 인수에 관심 많은 국내 대기업에 우리투자증권의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물건을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해외기업 인수 자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 법인장은 “지난해 220개의 딜을 발굴해 본사에 소개해줬으며, 수조원에 달하는 2, 3건의 딜이 하반기 중 마무리되면 자문 수수료가 큰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이르면 내년까지 채권운용:IB:주식의 수익 비율을 4:3:3으로 맞춰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은 저금리에 지친 국내 투자자를 위해 해외채권 등 해외상품의 국내 도입도 적극 진행 중이다.
KDB대우증권의 아시아 거점인 홍콩법인은 자본금 3억달러로 홍콩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는 285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했다. 홍콩법인은 지난해 채권 운용이 전체 수익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 49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이곳에 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글로벌 트레이딩센터도 오픈했다. 홍콩에 진출한 14개 한국 증권사 가운데 자본금을 활용해 채권 트레이딩을 하는 곳은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소수에 불과하다.
김기영 KDB대우증권 홍콩법인장은 “본사와의 화상회의를 통해 매일 리스크 관리를 하고 전략을 점검하는 메트릭스 운영체계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외화채권 판매 주선 중심에서 전환사채(CB) 차익거래 등으로 업무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채권 중심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최근 홍콩도 한국처럼 주식중개매매업(브로커리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식거래 수수료가 급감하고, 기업공개(IPO) 및 회사채 발행 시장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KDB대우증권 홍콩법인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매력이 높은 해외채권이나 초단기 주식연계증권(ELS) 상품을 발굴, 국내 자산가나 기관에 소개시켜주는 IM(Investment Management)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법인장은 “홍콩의 PB가 추천하는 상품을 본사 마케팅전략본부와 논의해 국내에 맞춰 다시 설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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