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드라마‘ 남자가…’여주인공 신세경
“20대 초반에 외모 되고 연기 되는 여배우가 잘 없지 않나.”
4월부터 방송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연출자 김상호 PD는 신세경(23)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신세경은 20대 또래 연기자 중 독보적이다. 정통 멜로에 어울리는 주연급 여성 연기자를 꼽자면 연기력은 되지만 어느덧 서른 줄을 훌쩍 넘겼거나,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검증되지 않은 20대 등 둘뿐이다. 신세경은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베이글녀(동안에 글래머인 여자)’ 신드롬을 일으켜 스타덤에 오른 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패션왕’을 거치면서 연기력도 갖춘 배우로 거듭났다. 특히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외롭고, 자존심 세고, 똑 부러진 성격의 배역에 제격이다.
정통멜로극 ‘남자가 사랑할 때’의 서미도 역도 비슷한 이미지다. 미도는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고, 자존심이 강하며, 근사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속물이다.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역할이란 점에서도 전작 ‘패션왕’의 이가영과 비슷하다. 신세경은 최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패션왕’의 가영이 불우하고, 똑 부러지고, 사랑하는 남자의 사랑을 받고 싶은 감정이 컸다면, ‘미도’는 좀 더 현실적인 욕망이 크다. 그 차이가 커서 시청자의 공감대도 다를 것”이라며 전작과 선을 그었다.
신세경은 연민을 일으키는 역을 단골로 맡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 드라마에선 부족함이 많은 여주인공을 선호하는 것 같다. 처음에 큰 사랑을 받은 게 ‘하이킥’(식모 역할)이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은 것 같다. 생긴 게 불쌍해서 그런가 보다”며 웃었다.
그는 “그게 나쁘다고만 생각하진 않는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하게 될 텐데, 멜로에 적합한 느낌이랄까. 그걸 품고 작품에 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미지 고착에 대한 걱정도 하시는데 그런 이미지가 내게 장애가 된다 하더라도 그걸 극복해내는 것도 내 몫이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이번 드라마에서 신세경은 14세 연상 송승헌, 6세 연상 연우진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송승헌은 주먹세계의 보스로 제2 금융권 사업을 성공시킨 야성적 매력의 한태상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태상은 미도를 통해 처음으로 사랑을 깨달으며, 연우진이 연기하는 재희와 연적이 된다.
송승헌은 신세경에 대해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내가 많이 배울 정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세경은 두 남자배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연우진과 촬영할 땐 편안함을 느끼고 호감을 갖고 자연스럽게 끌리며 낭만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장면이 많다. 송승헌과는 절망적이고 구원의 손길을 받는 입장이다 보니 좀 더 어둡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신세경은 또 “죽을 힘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 여러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나의 단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적도의 남자’ ‘태양의 여자’를 집필한 김인영 작가와 ‘환상의 커플’ ‘아랑사또전’을 연출한 김상호 PD가 만난 작품이다. ‘7급 공무원’ 후속으로 4월 3일 첫 방송한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