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휴대폰 훔쳐오면 어른들은 장물아비 역할
중ㆍ고등학생들이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절도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 절도 급증의 배경에는 바로 못된 어른들이 있다. 왜 그럴까?
일단 중ㆍ고등학생 등이 스마트폰을 훔쳐 중간유통상이라 할 수 있는 장물아비에게 넘기게 되면서 받게 되는 현금은 스마트폰 모델이나 출시연도에 따라 20만~40만원가량이다.
쉽게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중ㆍ고등학생들은 친구들의 패딩점퍼나 운동화 등을 빼앗지 않는다. 오히려 스마트폰을 빼앗거나 훔쳐 중간유통상을 하는 어른들, 즉 장물아비들에게 팔아 현금을 챙긴다. 이들 중간유통책인 스마트폰 장물아비들은 대당 20만~40만원을 주고 매입한 스마트폰을 대당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0만원을 받고 스마트폰 모집책에게 넘겨준다.
하루 15시간씩 택시를 운전하며 겨우 월 150만원 버는 게 고작인 택시기사를 때려치고 스마트폰 장물아비로 나선 경우도 있다. 막노동일을 할 이유도 없다. 중ㆍ고등학생에게 스마트폰 한두 대만 매입해 모집책에 넘기면 하루 일당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경찰에 구속된 전직 택시기사 A(39) 씨도 이런 경우다. A 씨는 작년 10월까지 영업용 택시기사를 하다 그만두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스마트폰 장물아비가 됐다. 그동안 A 씨는 1억원대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매입해 스마트폰 유통 윗선에 공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택시기사를 하면서 승객 등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팔아오다, 돈이 된다는 생각에 스스로 장물아비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 씨 등과 같이 스마트폰 장물아비는 중ㆍ고등학생이 훔쳐온 스마트폰을 모아 윗선에 공급한다. 점조직처럼 깔린 장물아비들은 스마트폰을 윗선에 공급하고, 윗선은 이렇게 모인 스마트폰을 해외로 수출해 큰돈을 챙기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스마트폰을 넘겨온 윗선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통신수사 등을 통해 윗선 추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