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9일 오후 3시50분께 경북포항시 북구 용흥초등학교 뒤편 탑산에서 큰 불이 났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수도산, 양학산으로 번져 주민 5명이 부상하고 인접한 아파트와 주택 등 56가구를 태운 뒤 6시간여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오후 10시 현재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작은 불씨만 남아 있다. 인력 2000여명이 불 확산에 대비해 현장에서 대기 중이다.
같은 시각 남구 연일읍 우복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3시간여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심 인접해 민가 피해=주말 오후 대형 산불이 나자 포항시는 인근 용흥·양학·우창동 일대 아파트 단지와 주택의 주민 수천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불을 끄던 주민 5명이 경미한 화상과 타박상,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선린병원과 포항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우현동 대동우방아파트 2개 동의 꼭대기층 3가구에 불씨가 튀어 내부가 탔고, 확산된 불이 인근 주택을 덮쳐 53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주택 피해를 본 주민 200여명은 경로당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주민 박규도(27)씨는 “오후 3시50분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는데 얼마 안되는 거리에서도 앞이 안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용흥동 산불이 1㎞가량 떨어진 우현동 포항여중 뒷산까지 번지면서 공무원과 군인들이 학교로 옮겨 붙을 것에 대비해 방어선을 쳤다.
산림당국은 소방·임차·군헬기 11대와 공무원·군인·소방대원 2천500여명을 동원했으나 바람이 강한데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마저 철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현장에는 불이 또다시 번질 것에 대비해 2천여명의 인력이 대기 중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박승호 포항시장도 화재 현장에서 진두지휘에 나서고 있다.
포항 도심은 검은 연기로 아수라장이 돼 대혼란을 빚었다. 산불이 발생한 용흥동과 산불이 번진 양학·우창동 등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도심지역이다.
불이 나면서 검은 연기가 도심 하늘과 시가지를 뒤덮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로인해 일부 도로의 차량이 통제되는 등 도심교통이 큰 혼잡을 일으켰다.
일부 주민들은 매캐한 연기 속에서 계속 기침을 하고,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며부모를 찾는 등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시민 백상수(45)씨는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차량들로 도로가 막혀 마치 전쟁터에 온 느낌”이라며 “더 이상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학산동 포항여고가 산불에도 자율학습을 진행했다는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됐으나 학교 측은 긴급대피령 직후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켜 헛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