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안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폭행 혐의로 입건됐다가 풀려난 20대 취객이 경찰서 안에서 약 30분 동안 여기자를 농락하고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취중이라는 이유로 석방된 피의자는 경찰서에서 마주친 여기자를 쫒아다니며 추행했다. “같이 놀자, 술을 먹자”던 주취자를 피해다녔던 여기자는 폭력까지 당했다. 특히 여기자는 피의자에게 목이 졸리면서 경찰서 내 화장실 안으로 끌려들어 갈뻔한 아찔한 상황도 일어났다.
그런데 불과 문밖 2m 떨어진 자리에 위치했던 교통조사계 경찰들은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악몽 같은 30분을 보냈던 피해자가 진정하기까지는 나흘이 걸렸다.
피해자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사이 해당 경찰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외부로 알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경찰의 책임을 묻는 기사가 지난 1일 보도되자, 해당 경찰서는 면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당일 언론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피해자의 적극적인 도움 요청이 없었으며, 당시 CCTV가 없었다는 이유로 경찰은 인지할 수 없었다며 책임회피로 일관했다.
피의자를 피해 피해자가 경찰서 안팎을 도망다녀야 했던 시간 동안, 피의자가 경찰서를 헤집고 다니는 동안, 피해자가 폭행을 당하는 동안 경찰은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었을까. 더욱이 피의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놀란 가슴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피해자가 형사 당직팀에게 피해 상황을 설명하는 동안 경찰은 피의자를 피해자와 불과 몇m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히고 신문하기까지 했다.
경찰서 안에서 벌어진 30분을 여기자는 악몽같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통렬한 자기반성이 없다. 사고 당일인 1일 오후 해명자료에서는 피해자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과연 경찰에 치안을 맡길 일인지 되새겨 볼 일이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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