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앙銀·당국 대응미숙 지적 은행권 대출규모 1조위안까지 늘어 70%가 장부 안 잡히는 단기대출 정부는 애꿎은 언론만 통제 급급
최근 발생한 중국 금융시장 혼란과 관련해 중국 중앙은행의 무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중국 은행 간 자금 경색으로 금융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진 것은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대출 증가를 컨트롤할 능력이 없어 해결방안을 찾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중국 정부는 애꿎은 언론에 시장 불안의 책임을 돌리고 있지만 중앙은행과 당국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WSJ가 입수한 런민은행 내부회의 문건에 따르면 은행권 대출 규모는 6월 들어 10일까지 1조위안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70%가 은행 장부에 잡히지 않는 단기 대출이다. 런민은행은 이를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규모”라며 “은행들이 이렇게 대출을 늘리는 것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통화완화책을 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를 포착한 중국 금융당국은 6월 초부터 은행들의 무분별한 대출 확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전면전을 선포하고 돈줄 죄기 초강수를 뒀다. 그 후 20일 은행간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가 30%까지 급등하고 증시도 5% 넘게 폭락했다. 계속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런민은행은 사태가 커지자 일부 금융기관에 유동성 공급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1일에는 어음재할인 한도를 늘려 총 120억위안(약 2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긴급 방출했다.
중국 전문가인 에스워 프라사드(Eswar Prasad) 코넬대 교수는 “중앙은행이 투명하지 못하고 시장과 소통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이 바로 이런 경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시장 혼란을 초래한 언론 보도를 잡겠다고 선포해 최근의 상황을 언론 탓으로 돌린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금융을 담당하는 마카이(馬凱) 국무원 부총리는 최근 국가 보안기관에 “소문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언론을 관할하는 공산당 중앙선전부도 “기사에 ‘돈가뭄’이나 ‘유동성 부족’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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