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지표들의 문제점은
“뭐, 5% 성장했다고? 주가가 뛰었다고? 쥐뿔… 나도, 형님네도, 내 친구도 더 힘들어졌구먼.”
“1인당 GDP가 2만4000달러야? 그럼 연봉이 8000만원 돼야 대한민국 중간이라는 것 아니야. 연봉 8000이면 상위 20%는 되겠다. 말도 안 돼.”
요즘 경기가 좋으냐, 나쁘냐고 물어보면 정부는 숫자를 들이대며 상승하고 있다고 하지만, 중산층과 서민은 정부가 숫자놀음만 하고 있다면서 ‘통계의 사기’라고 혀를 내두른다.
성장률 숫자에서 물가상승분, 즉 인플레이션 요인을 빼면 사실 요즘처럼 2% 성장세는 성장이 아닌 퇴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50년째 성장률만을 강조한다. 한때 각종 경제지표는 정권 유지, 홍보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국민에게 가장 큰 경기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숫자는 코스피지수다. 헤럴드경제 데이터연구소가 2010년 7월 이후 3개의 공공 지표와 코스피, 그리고 본 연구소가 수십조 규모의 데이터를 종합해 내놓는 KOEPI지수 등 5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변동 폭이 매우 심하게 나타나면서 여러 국면에서 경기 왜곡 또는 착시 현상을 일으켰다.
엄청난 인플레이션 예상되는 각국의 재정 지출 붐, 한국에 유리한 엔화 강세,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 재료가 있었던 2011년 봄, 인플레이션 등을 제거한 경기동행 순환변동치는 보합세, 소비자심리지수는 강보합을 유지했음에도 코스피는 연초에 비해 20% 가까이 폭등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경기동행지수조차 매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을 뿐이다. 본 연구소의 KOEPI지수는 경기동행 순환변동치의 흐름대로 이어졌다.
특히 코스피는 블루칩이 주도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중산층 서민이 직접적으로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고, 그 괴리만큼의 경기 착시를 야기시키는 것이다. 몇 년 전 숫자 조작 의혹을 받았던 수출 실적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국민 공감이 없는 지수는 해석 능력을 상실하고 미래를 알려줄 수 없다. 빅데이터가 체감도 높은 경기지수를 알려줄 수 있다면 공식 정부 발표 방식 역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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