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조사 등 잇단 제동
37.9% 세계 빅3 해운회사의 시장점유율
640만개 빅3가 보유한 20피트 컨테이너
컨테이너선 부문 세계 1~3위 초대형 해운회사들의 동맹에 미국과 유럽, 중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6월 ‘빅3’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사, 프랑스 CMA-CGM, 스위스 MSC가 동맹을 구축하면서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하던 한국 등 아시아 소규모 해운회사들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해상무역과 운송을 규제, 관리하는 연방해사위원회가 유럽과 중국의 담당기구를 불러 ‘빅3 동맹’의 타당성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형사들의 연합이 소규모 해운사들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는지 검토하기 위해서다.
머스크, CMA-CGM, MSC 3개 사의 컨테이너선 시장점유율은 약 37.9%에 달하는 매머드급 해운사다. 가장 인기있는 아시아-유럽, 대서양 횡단 항로에서 이들의 점유율은 40%를 넘어간다.
이들 3사가 지난 6월 동맹구축을 발표하면서 해운업계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규모의 경제를 내세운 ‘빅3 동맹’과 시장점유율 2% 수준의 소형 해운사들이 공정한 경쟁을 벌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아시아-유럽, 대서양 횡단, 태평양 횡단 항로에서 이들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이들의 동맹은 미국과 유럽, 중국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동맹이 승인되면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의 수장 마리오 코데로는 “대형사들의 동맹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12월 중순 이전에 최대한 빨리 회의를 개최하겠다”며 “각 기관의 고위급이 모여 동맹을 조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경쟁담당 부서의 대변인 호아킨 알무니아 집행위원도 참석의사를 밝혔고, 중국정부는 즉각 응답을 주진 않았다고 FT는 보도했다.
머스크사의 CEO 닐스 안데르센은 승인을 얻어낼 자신이 있다고 주장하며 “당장 경쟁에 위협이 되는 요소라도 긴 안목에서 총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 이하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소규모 업체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작은 회사들은 포지션을 명확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자영 기자/
